그곳은 더울까? 추울까? 따뜻할까? 혼자 되묻고 되물으며
캐리어 여닫기를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작년 11월에 예약했던
우리 세 자매의 동유럽여행 날짜가 다가왔었습니다.
연말 업무를 마치고,
나 없는 동안의 먹거리를 대충대충 준비해 놓고 떠나면서도
뒤 돌아보기를 반복하며 공항에 도착하여
7박 9일의 일정을 시작했는데
이제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지만 두서없는 마음은 매 한 가지인 것 같아요.
낯선 곳을 찾아 13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인솔자를 따라 걸어 따라다니느라 일 평균 12,000보를 걸었고
버스로 긴 시간 이동하며
미지의 동유럽 5개국
체코, 오스트리아,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헝가리를 돌아보고 왔네요
우리보다 위도가 약간 높은 곳의 나라들이어서
조금 춥기는 했지만 공기만큼은 어찌나 맑은지 참 좋았습니다.
걸으면서 곳곳에서 만나는 야생화들에 와락 반가움이 일기도 하여
사진을 찍기도 하였는데
사진 한 장 찍다 보면 일행들은 어느새 저만큼 앞서가고 있으니
뛰다시피 따라가곤 하였지요.
우리나라에서의 사연을 안고 피어나는 꽃이기도 하지만
그곳에서는 그곳의 이야기를 품고 있겠지요
일행을 놓치지 않으려고 건성건성 찍은 꽃으로 먼저 인사드립니다.
집으로 돌아오니 울 어머니의 영산홍 화분이
또 한 번 꽃을 환하게 피우면서 지친 저를 맞이해 주었습니다.
울 어머니 무사히 잘 다녀왔다고 저를 안아 주는 듯싶었지요
▲ 현호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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