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단상(短想)

12월의 묵상(默想)

물소리~~^ 2023. 12. 12. 21:39

 

▲김병기 전북대 명예교수의 글씨 / 견리망의(見利忘義) /사진 인터넷 인용

 
 

한 해가 저물어가는 12월~ 벌써 중순이 지났다.
정말 화살과 같은 속도의 세월이 지나가고 있으니
무언가 모를 아쉬움이 자꾸만 스멀스멀 차오른다.
 
인디언들은 12월을
침묵하는 달, 무소유의 달, 이라고 한다는데
진정 아무 말 없이, 무엇을 챙기려 하지 않고
조용히 12월을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게 맞는 말인 것 같기도 하다
 
이맘때가 되면
교수들이 올 한 해를 뒤돌아보며
우리 사회상을 빗대어 뽑는 사자성어가 꼭 선정되곤 하는데
나는 은근히 어떠한 뜻의 사자성어가 선정될지 기대해 보곤 한다.
 
교수들은 올해의 사자성어로
김병기 전북대 명예교수(중어중문학과)가 추천한 “견리망의(見利忘義)”를 뽑았다고 한다.
'이로움을 쫓느라 의로움을 잊은 한 해' 라는 뜻이라고!!
 
내 개인적 생각은
매년 느끼는 것이지만 일반 우리 서민들의 생활상을 대신하는 말이 아닌
정치적 현상에 대한 비판적인 말이 선정되고 있음에 서운함을 느끼곤 한다.
하지만 결코 틀린 말은 아니다.
정치를 잘해야 우리 같은 사람들의 생활이 편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도
전혀 무시한 채 자신들에게 이로운 정책만을 내세우고 싸우고 있으니
답답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사람에게는 각자가 짊어지고 있는 삶의 무게가 있다.
그 무게를 내려놓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면서 나의 이익을 추구함은 당연한 일이다
그 과정에서 의를 저버리는 순간의 유혹은 무서운 존재다.
 
나 역시도 이 말뜻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
나도 모르게 나의 이익을 위해
누군가에게 의를 저버리는 행동을 했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12월의 가벼운 시간 속에 서 있는 내 마음은 왠지 불안하다.
뒤돌아보지 않으련다.
일체유심조라 했던가.
불안한 마음 안에 문득 내년의 밝은 빛 한 자락이 번쩍 스쳐 가기도 한다.
그럼에도 마음 한 구석은 허전하다.
 
 

 

 

 

 

 

'단상(短想)'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목소리를 듣고....  (34) 2023.12.24
눈 내리는 날  (29) 2023.12.21
다가온 매 순간을 최선으로 살아갈 뿐인데~~  (39) 2023.12.05
아침 그리고 저녁  (41) 2023.11.25
가을 끝에서 오래된 미래를 만났다.  (47) 2023.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