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단상(短想)

만국기는 펄럭이는데

물소리~~^ 2023. 8. 15. 21:36

오늘 광복절!

이른 아침에 태극기를 내 걸었다.

광복절이면 우리 어머니는

광복절 노래를 가사도 틀리지 않고 잘 부르신다고

요양사는 우리한테 알려 주곤 했었다.

 

그 어머니는 

요양병원 침상에서 지금 얼마나 더우실까

오늘이 광복절인 것을 알기나 하실까

어머니를 대신하여  광복절 노래를 불러 보았다.

 

 

 

                                                                                                       정인보 작사

                                                                                                       윤용하 작곡

 

흙 다시 만져보자 바닷물도 춤을 춘다

기어이 보시려던 어른님 벗님 어찌하리

이날이 사십 년 뜨거운 피 엉긴 자취니

길이길이 지키세 길이길이 지키세

 

꿈엔들 잊을 건가 지난 일을 잊을 건가

다 같이 복을 심어 잘 가꿔 길러 하늘 닿게

세계의 보람될 거룩한 빛 예서 나리니

힘써 힘써 나가세 힘써 힘써 나가세

 

 

 

자꾸 마음이 서성거려진다.

간단히 집안일 마치고 새만금 방조제를 다시 달렸다

그곳을 꼭 보고 싶은 마음이다.

 

내 차는 바다 한가운데를 달리고 있다고

내비가 보여준다.

 

야영지는 일반인 출입이 안 되었던 곳이다.

그에 야영지가 훤히 보이는 곳에 전망대를 지었고

그곳에서만 바라볼 수 있도록 잼버리공원이라는 이름으로 조성해 놓았던 것이다.

 

아쉬움은 나 뿐만이 아니었나 보다

휴일을 맞아 손님 떠난 빈자리라도 보려고 찾아온 사람들의 마음~

전망대에 오르니 한 컷에 다 담을 수 없는 광활한 야영지의 흔적이 고스란히 보인다.

텐트를 치기위한 팔레트며 그늘막, 간이화장실 등...

 

한 촌부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 왜 해필 비 오고 더운 때 와가꼬 기냥 가부렀나 몰러"

 

 

 

▲ 행사 첫 날의 모습 : 사진 인용

 

 

 

 

▲ 전망대

 

 

 

 

나 초등시절

골목에서 해 지는 줄 모르고 놀고 있으면

저녁밥 먹으라고 부르는 어머니 목소리...

골목길을 놔두고 돌아올 때 서운한 마음을 반기는 분꽃의 다정함~

그 아련한 서운함이 저 광활한 곳 군데군데

뜨거운 태양아래 놓여있는 흔적들에서 묻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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