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여행의 마지막 밤을 보내고 맞이한 파리의 아침 - 숙소에서 - ▼
오늘 여행 마지막 일정으로 몽마르뜨 언덕을 찾아가는 시간이다.
글이나 화보등을 통해 알고 있었던 파리의 몽마르뜨는
거리 화가들이 자연스럽게 그림을 그리는 분위기를 지닌 곳이라고 하니
왠지 모르게 낭만적으로 다가오면서
그곳에는 화가들도 문인들도 거리를 걸어 다니겠지? 하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곤 했었다.
파리 북쪽에 위치한 언덕마을 몽마르뜨는 높이 130m에 불과하지만
파리 시내가 다 보이는 곳이라 한다.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포도밭과 밀밭이 있고
석고 광산들이 있는 목가적인 곳이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나무들이 있고 특히 탱자나무 꽃을 만나 반가웠다.
성당 왼편으로 데르트르 광장을 만나는데
화가들이 많이 앉아 초상화를 그려준다고 했는데
이른 아침 시간이어서인지 만나볼 수 없었다.
이런 낭만적인 거리에서 동생과 나는 화장실을 찾기 위해
노천카페에 앉았고 에스프레소 커피를 주문했고 너무 쓴 맛에
정작 마시지는 않고 화장실만 다녀온 해프닝이 있었다.
몽마르뜨의 가장 중심 건물은 성심성당이다.
프랑스가 보불전쟁에서 패한 후
다시 일어서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성당을 지어
신이자 인간인 예수의 성심(聖心)에 바쳤다
보불 전쟁의 희생자 5만 8,000여 명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세운 성당이기도 하다.
몽마르뜨 언덕은 종교적 의미를 지니면서도
문화와 예술적인 정체성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라는데
딱히 감흥이 느껴지지 않는 평범한 관광지 느낌이었다.
하기야 나 같은 뜨내기 여행객이 잠깐 들려서 무엇을 느낄 수 있을까
상상했던 낭만적인 장소에 다녀왔다는 것으로 만족해야지...
몽마르뜨르에서 내려와
점심 식사를 달팽이 요리로 했다.
먹어보기 전에는
조금 거부감이 있어 낯설었는데
1인당 6개씩 담아 나온 달팽이요리는
그런대로 괜찮은 맛이었다.
달팽이 요리는 프랑스의 어느 지방의 성주(城主)가
포도농사를 망치는 달팽이를 없애는 방법으로
식용으로 먹기 시작한 것에 유래가 되었다고 한다.
점심식사 후
자유롭게 즐기는 쇼핑 자유시간을 주며 어느 백화점으로 우리를 안내했는데
지금 백화점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
워낙 고가의 제품들인지라 아이쇼핑만 열심히 했고
소파에 앉아 쉬었다 인천으로 돌아오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으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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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끼리 다녀오자던 여행을 코로나시기로 자칫 잃어버릴 뻔했었는데
어렵게 계획을 실행할 수 있어 뿌듯했다
2달이 지난 지금도
언니, 동생과 가끔 통화하면서 여행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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