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마음따라 발길따라

유럽(23.03.31- 프랑스 파리)

물소리~~^ 2023. 5. 27. 08:50

 
 
 

파리에 오기 위해 스위스 바젤역에서
그 유명한 테제베 기차를 탔는데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즈음 파리에서는
파업이 있었고 하여
기차 운행 차질이 있었다.
 
 
 
운행은 하되 조금 우회하는 철로여서 조금 늦게 도착할 수 있다고 한다.
그 문제는 제쳐두고, 바젤역에서 기차 정차 시간은 정확하기에
시간 안에 모두 캐리어를 올리고 좌석을 찾아야 하는 어려움을
우리 가이드는 몇 번이나 강조한다.
미리 우리가 예약한 좌석 가까운 문 앞에 서서 기차를 기다리고
기차가 오면 재빠르게 캐리어를 짐칸으로 올려야 하는데
그 일을 느리고 서툴게 하면 뒷사람들이 늦어져 기차를 놓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짐칸이 층으로 되어 있는데 캐리어를 여자의 힘으로 올리기는 힘이 부족하다.
난 다행히 아래쪽에 하나 정도의 자리가 있어 끼워 놓았고
모두 억척스럽게 잘하고 있으니 순간적인 본능인가 보다.
남자분들이 가이드를 도와주셨다.
캐리어와 우리 일행이 다 올라온 걸 확인하고 자리에 앉으니 기차가 움직인다. 휴!
 
기차 실내를 둘러보니 우리의  KTX와 별반 차이가 없다.
우리는 그렇게 이번에는 기차를 타고 스위스에서 프랑스 파리로 갔다.
잠시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며 부산했던 마음의 안정을 취하는데
우리가 인천으로 갈 아시아나 항공기 좌석 체크인을 해야 한다고
가이드가 돌아다니며 말한다. 48시간 전부터 해야 한다고…
물론 비행기를 예약했기에 우리가 타야 하는 좌석은 있지만
어느 좌석에 누구와 나란히 앉아야 하는지를 선택해야 하고
이렇게 함으로 비행기 탑승수속도 빨라진다고 하는 규칙이 있었다.
우리 식구 중 나만 로밍이 되어 다행히 기차 안에서 좌석을 빨리 체크인할 수 있었다
다행이다. 이제 내일과 모레 오전 파리 일정을 마음 놓고 할 수 있겠다.

 

▲ 에펠탑

파리에서 첫 날 밤을 보내고 다음 날의 첫 일정은 에펠탑 관람이다.
외곽만 바라보는 것이 아닌 전망대까지 올라가는 일정이다
파리에서의 현지 가이드를 만났는데
여자분으로 허스키 목소리가 처음 들을 때 조금 놀라웠다.
오전 9시 30분경 에펠탑에 도착했지만 벌써 많은 사람이 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날씨는 무척 쌀쌀하고 추었다.
사진의 시간을 보니 우리는 11시에 전망대 오르는 엘리베이터를 탔으니
1시간 30분 여를 기다려야 했다.
에구 에펠탑이 무어라고~~
기다리는 동안 추위를 이기려고 마스크는 물론,
두꺼운 잠바를 입고도 발뒤꿈치를 올렸다 내렸다 하는 운동을 수없이 했으니
운동 덕분에 감기도 걸리지 않고 지냈던 것일까.

 

 
이 에펠탑은 1889년 프랑스혁명 100주년 기념
파리 만국박람회를 위해 만들어진 320m 높이의 철탑이다.
에펠탑은 이 탑을 세운 건축가 구스타브 에펠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안전성과 파리의 외관을 헤친다는 이유로 거친 반대에도 세워졌으며
1909년 박람회의 사용권이 만료되었을 때 철거될 뻔했다고 한다.
 
이에 에펠탑을 싫어했던 모파상의 일화가 전해지고 있다.
 
모파상은 에펠탑 1층에서 식사를 자주 했다고 한다.
하루는 종업원이 모파상에게
‘선생님은 에펠탑을 무척이나 사랑하시나 봅니다. 매일 이곳에 오시니요’라고 하자
모파상은
‘이 꼴 보기 싫은 에펠탑이 안 보이는 곳이 여기 말고는 없지 않은가’ 하며
불같이 화를 냈다고 한다
즉 에펠탑 안으로 들어와 있으니 에펠탑이 안 보이는 건 당연한 일!
 

▲ 줄 서서 기다리며 오르락 내리락하는 노란색 엘리베이터를 바라보며 우리 순서가 빨리오기를 학수고대했다.

 
기다림 끝에 3층 전망대에 올라 바라본 파리 시내는 산 하나 없는 평지였다.
하니 에펠탑이 없었다면 파리 시내를 한눈에 바라볼 수 없지 않았겠는가!
전망대에서 360도 돌며 파리 시내를 내려다보고 탑을 내려왔다.
 

▲ 다리 건너 바로 나무가있는 곳은 샤요 궁 : 프랑스의 대표 건축물

에펠탑에 올라 내려다 보이는 샤요 궁이 참 아름답다
반대로 샤요 궁에서 바라보는 에펠탑 전경이 유명하단다.
우리는 가이드에게 샤요 궁에서 에펠탑을 바라보는 시간을 달라고 하니
일정 끝나는 시간에 맞춰 보겠다고 한다.
 
샤요 궁 역시 박람회를 위해 만든 트로카데로 궁을  박람회 때 전시관으로 이용했다고 한다.
샤요 궁 앞 센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는
전쟁에서 승리한 나폴레옹이 건설을 지시했으나 그의 실각과 함께 완공이 늦어진 다리로
프랑스 사람들이 에펠탑을 오가며 많이 사랑하는 다리라고 한다.
 

▲ 진정 높은 곳이 없는 파리 시내

 

▲ 멀리 우뚝하게 솟은 건축물은 몽파르나스 타워

위 타워는
한때 유명한 문인이나 화가들이 모여 활발한 활동을 펼쳤던 곳이라고...
파리가 잠시나마 세계문화의 중심지로 자존심을 내세울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된 장소였다고 한다.
1973년에 완공된 이 건물은 그 당시 유럽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고..
어쨌든 파리는 고층건물이 어울리지 않은 도시라는 점에서 이 또한 많은 반대에 부딪힌다.
몽파르나스타워 이후 높은 건물은 건설되지 않았다고....
 

▲ 센강과 파리 시내

 

▲ 우리는 11시 55분에 에펠탑에서 내려 왔다.

 

▲ 몽파르나스 타워 56층 식당에서 바라 본 파리 시내

점심식사를 위해 어느 식당에 들렀는데

그곳은 몽파르나스타워의 56층, 전망이 좋은 식당이었다
식사를 기다리며 창밖을 찍었는데
우리는 에펠탑 앞에서 센 강을 따라 반대편으로 온 듯싶었다.
 

▲ 파리 시내

 

▲ 점심식사

 
점심 식사를 마치고 루브르박물관으로 가기 위해
모두 버스 타고 이동을 하는데
갑자기 가이드가 식당에 핸드폰 높고 오신 분 있으세요? 한다.
일행 중 한 명이 놓고 왔는데 식당 측에서 여행사로 전화를 했고
여행사에서 그 시간에 그곳에서 식사를 마친 우리 팀에게 전화를 준 것이다.
우리는 현지가이드와 함께 박물관으로 가고
인솔가이드는 버스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식당에 다녀와서 박물관에서 만나기로 했다.
 
유럽에 가면 소지품 주의하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다행이었다.
 

▲ 루브르 박물관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
800년의 역사를 가진 박물관은 원래는 궁전이었으나
지금은 미술관으로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다.
누구나 파리하면 루브르를 먼저 생각할 것이다.
프랑스 국민이나 프랑스를 여행하는 여행자들 모두에게
감동을 안겨주는 중요한 공간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나로서도 기대감이 차올랐다
 

 

궁전이었던 만큼 이곳 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는 작품의 대부분은
왕실에서 모아 온 예술품과 정복 전쟁으로 가져온 전리품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나폴레옹이 이탈리아와 이집트 등에서 가져온 전리품들이 많다고 한다.
대략 30만 점에 이르는 다양한 그림과 조각, 왕실의 보물들이 소장되어 있으며
교과서에 등장하는 유명한 작품들의 진품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었는데...
 

박물관 들어서는 순간 현기증이 났다
어찌 이렇게 사람들이 많을 수가~~
우리 가이드는 자유 관람 시간을 주면서 제일 먼저 만날 장소와 시간을 지정해 주었다
모두 사진을 찍으라고 한다
길을 잃으면 이 사진을 보여주면 길을 알려 준다고..
 

조각품들이 엄청 많았다.

 

 

▲ 밀러의 비너스 : 루브르의 보물이라고 한단다.

 

▲ 비너스의 앞, 뒤, 좌, 우 모습을 찍어 보았다.

 

▲ 원래 궁전이어서 그런지 천장이 무척이나 화려했다.

 

▲ 시모트라케의 승리의 여신 / 니케상
▲ 시모트라케 섬에서 발견되어 붙인 작품명

 

아폴로 갤러리

아폴로 갤러리는 1660년대 만들어진 갤러리로
루브르 궁전의 화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루이 15세의 왕관

 

 

 

▲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모나리자 앞의 사람들이 제일 많았다
그림은 생각보다도 작았고
그림 위를 방탄유리로 가려 놓았고 관람객과의 거리가 제법 있었는데
그 앞에 서기까지의 난리 북새통이라니~~
모나리자의 미소가 걱정스러운 미소로 보이기까지 했다.
 
모나리자를 보려는 사람들로 다른 그림을 볼 수 없었다
실제 우리 일행 한 명이 모나리자 앞에서 남편과 떨어지면서 길을 잃었고
우리 가이드는 그 분을 찾아 헤매고~
 

▲ 포로, 일명 죽어가는 노예 / 미켈란젤로

 

▲ 저항하는 노예, 죽어가는 노예 / 미켈란젤로

우리 식구는 어찌어찌 행렬을 따라다니며 유명작품만 찾아 바라보고 다녔지만
시간을 가지고 다양한 작품들을 두루 만날 수 있었다면 더욱 좋았을 것이라고
희망 없는 소망을 마음속에 지녔다.
 

▲ 나폴레옹 1세의 대관식

 

▲ 메두사호의 뗏목 / 테오도르 체리코 : 극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의 처절함을 표현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들라크루아

위 그림의 작가 들라크루아와 쇼팽과 절친한 사이였음을
'장송'이라는 거대한 책을 읽으며 알게 되었었다.
 

▲ 지하 입구 출입문 / 유리 피라미드

1980년도 초반
당시의 루브르 박물관에는 냉방장치뿐 아니라
정리되지 않은 보관작품 창고의 어지러움으로 입구가 좁았는데
박물관 측은 엄청난 양의 예술품을 전시할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박물관 전체에 걸쳐 대대적인 개조작업을 하는데
그중 하나가 지하공간을 확보하고 출입구를 새로 만들고
그 출입구를 덮기 위해 23m 높이의 유리 피라미드를 만들었다고 한다.
 
프랑스 사람들은 파리 시내에 높은 건물이 들어설 때마다 반대를 하곤 했다
100년 전 에펠탑도
몽파르나스 타워도
그리고 박물관의 유리 피라미드 도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현재 파리의 명물로 남아 있다.
 

▲ 빗방울이 떨어지며 바람이 불었다.

 
루브르 박물관을 나와
우리는 개선문을 만나러 갔다.
하늘은 거짓말처럼 맑아지고 있다.
 

프랑스 역사에 가장 깊이 각인된 인물은 나폴레옹이 아닐까.
그가 남긴 건축물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건물은
여러 전쟁에서의 승리를 기념하는 개선문이다.
 
1806년에 건설을 시작하고 1836년에 완공된 개선문은
로마에 있는 개선문을 참고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하지만 나폴레옹은 완공된 개선문을 보지못했다.
 
그가 워털루 전쟁에서 패배한 후
유배지인 세인트 헬레나 섬에서 1821년 5월 5일에 사망했기 때문이다.
개성문 완공 이후 1840년 12월에 시신으로 파리에 돌아오면서 개선문을 지나게 된다.
 

 
개선문에서 시작되는 샹젤리제 거리를 따라 걸으면
콩코르드 광장을 지나 샤요궁으로 가는 길이다.
가이드는 우리들의 소원을 들어주었다
에펠탑을 조망하기 가장 좋은 곳인 샤요 궁으로 갔으니 말이다.
 
우리의 버스를 타고 샤요궁으로 가면서
콩코르드 광장을 지나게 되는데
그곳에는 이집트에서 가져온 오벨리스크가 하늘 높이 솟아 있었다.
차로 스치며 가이드의 설명을 듣는데
이 광장은 루이 16세와 마이 앙투아네트의 결혼식이 거행된 장소임과 동시에
프랑스혁명 때 그 자리에 단두대가 놓이고
루이 16세, 마이 앙투아네트 등 1,343 명의 목숨이 사라진 장소라고 한다.
 
가운데 우뚝 솟은 높이 23m의 3,200년 된 룩소르 신전 오벨리스크는
1830년에 이집트의 모하메드 알리가 프랑스의 왕 루이 필립에게 기증한 것으로
이집트의 람세스 2세(Ramsès II)의 사원에 있던 것이다.
지난 2월에 이집트 여행 시 룩소르 신전에 외롭게 하나 남은 오벨리스크를 보면서
역사의 아이러니를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바라보게 되니 감회가 더욱 새로웠다.
 

▲ 콩코르드 광장의 오벨리스크

 
 

드디어 사요 궁 전망 좋은 곳에 도착!
사진 촬영 시간을 가졌다
과연 에펠탑이 한눈에 보이는데 하늘은 왜 이렇게도 예쁜지.. 
바람까지 살짝 불어 우리의 마음 멋을 한층 더 부풀게 하였다.
 

 

 
사진을 찍고 우리는 하루 일정 마지막으로
센 강 유람선 투어를 위해 유람선 타는 곳으로 갔고
거기에서도 추위에 한참을 떨며 기다리다 오후 7시 무렵 유람선을 탔고
분명히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보이지 않는다. 어디로 갔지?
하기야 너무 추워서 선실 밖으로 나가지 않고
선실 안 의자에 앉아 유리창 너머로 풍경을 바라보고
배에서 들려주는 안내 방송을 들었던 것 같았다.
 
아래 사진은 
겨우 찾은 3장의 사진이다.
 

 

 

▲ 유람선 투어를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