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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나먼 나라 이집트(7) : 미완성 오벨리스크

물소리~~^ 2023. 3. 14. 13:27

 

 

오벨리스크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것은 학창 시절 세계사 시간이다.

그 당시는 역사적으로 배우면서 이집트의 오래된 문물이며

그에 새겨진 상형문자의 그림들에 대한 역사적 배경과 해석이었던 것 같았다.

 

오랜 세월이 지난 후

오벨리스크 실물을 실제 만난 곳은 터키 여행 시 히포드럼 광장에서다

그 앞에 서노라니 그 크기와 육중함에 참 많이 놀라면서

그 오벨리스크를 이집트에서 가져왔다는 말에

아니 이렇게 큰 바위를 어떻게 옮겨왔을까~ 하는 궁금증이었다.

 

이제 이집트에 와서 그 실체를 보니 정말 그렇게 큰 오벨리스크를 만들었고

여러 나라에 흩어져 있음을 알게 된 것이다.

 

▲ 미완성 오벨리스크가 있는 채석장

 

▲ 미완성으로 누워있는 오벨리스크는 얼마나 큰지 내 실력으로는 한 번의 앵글에 잡히지 않았다

 

 

 

미완성 오벨리스크가 있는 곳은 4천 년 전의 흔적이 있는 곳이었다.

우리가 지금 머물고 있는 아스완 지역은 관광지이자 상업지역이지만

고대 이집트에서는 화강암이 많은 채석장이었다고 한다.

이곳 질 좋은 화강암을 잘라 멀리까지 운반하여  피라미드, 신전, 오벨리스크의 재료로 사용했다고 한다.

 

그런데 미완성 오벨리스크라니...

암석에서 잘라내려다가 균열이 생겨 작업을 중단하고

그대로 놓아둔 것이 오늘날까지 보존되고 있는 것이다..

이 미완성 바위를 보며 오벨리스크의 제작 방법과

그 당시의 건축 기술을 유추할 수 있다 하니 참으로 귀한 존재가 아닌가!

어찌나 큰지 한 번의 사진으로 다 찍을 수가 없었다.

 

길이가 42m, 무게가 1,200톤으로 추정된다하니

완성되었다면  가장 큰  오벨리스크가 되었을 것이라 한다.

 

곳곳의 바위에는 나무쐐기를 박은 흔적도 있었다.

이 쐐기에 나무를 박아 넣고 나무에 물을 부으며

나무가 점점 팽창하면서 바위가 갈라졌다고 하니 극히 현대적 발상이 아닌지!!!

그럼에도 나는 운반의 궁금증을 버리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 시대에는 이 앞까지 나일강이 범람하였고 그 물을 이용해 운반하였다고…

실제 약간의 늪지처럼 물이 고인 곳이 있었고 역시나 갈대가 자라고 있었다.

이곳 이집트의 장구한 세월을 지켜온 유물들 모든 것은 나에게 불가사의다.

 

▲ 조각이 새겨진 흔적

 

▲ 아직까지 물이 있고 갈대가 자라면서 나일강이 이곳까지 들어왔었음을 말해 주는 듯싶었다.

 

 

 

오벨리스크를 뒤로하고 우리는 크루즈로 돌아왔다.

모처럼 여유로운 시간으로 호텔에서 쉬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었는데

우리는 콤옴보로 가기 위해 크루즈에 올랐고

크루즈는 천천히 콤옴보 신전 앞 선착장까지 가고 있었으니...

나는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

그냥 크루즈에서 쉬는 시간으로 알고

객실에 들어와 잠깐 정리하고 크루즈 내부를 구경하였다.

 

지하에는 뷔페식당이 있고 1층은 로비, 2~3층은 객실, 상점, 등이 있었으며

4층에 오르니 아담한 수영장, 그리고 일광욕하는 의자가 펼쳐 있었는데

외국인 한 쌍만이 수영복을 입고 수영을 하는 듯싶었지만 이내 접는다.

날씨가 생각보다 쌀쌀한 것이다

사막이라 해서 무조건 더운 날씨가 아님을 새삼 느껴보았다.

 

한쪽 에서는 차와 함께 음료를 마실 수 있는 장소도 있었다

티타임 시간에는 무료라 했는데 늦게 올라와서인지

많은 사람으로 의자를 차지 할 수 없었으니 공짜도 나같이 무심한 사람에게는 다가오지 않은가 보다

그냥 서서 나일강 풍경을 바라보노라니 바람이 내 머리를 휘둘리며 말을 걸어온다.

 

공짜 茶 보다 훨씬 좋다.

 

▲ 우리 크루즈의 선미

 

▲ 강물 속 바위에 새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 사막언덕 아래 대추야자나무 그리고 나일강과 유람선

 

▲ 대추야자나무가 참으로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 나일강 따라 흐르는 유람선과 크루즈

 

▲ 선상의 수영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