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단상(短想)

봄길을 걸으며…

물소리~~^ 2021. 3. 19. 16:38

 

 

   이른 아침 공원의 호수에는 물안개가 가득 피어오르고 있다.

   풍경은 풍경일 뿐인데

   괜한 감성을 끄집어내며 풍경들에 찬사를 보내며 걷노라니

   목련꽃이 환한 모습으로 내 눈 안으로 들어온다. 어쩜!

 

   

   고개를 젖히고 한참을 이리저리 바라보며 사진을 찍었다.

   꽃을 더 아름답게 찍기 보다는

   어쩌면 사진 찍는 순간의 내 감성을 찍고 있는 것은 아닌지…

 

   봄은 이렇게

   늘 다니던 장소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계절인 것이다.

   한 계절, 한 순간 만나는 목련의 화려한 새로움 앞에서

   나는 즐겨 부르던 목련화 노래를 흥얼거리고

   내가 수놓은 병풍의 목련을 생각한다.

 

▲ 금색 비단으로 표구를 다시했다.

 

    이참에 집 정리를 하면서 그동안 벼르고 벼렸던

   오래된 병풍의 표구를 비단으로 다시 했다.

   어찌나 기분이 좋고 뿌듯한지 모르겠다.

   

 

 

 

 

 

 

 

 

그 시절에 수 놓은 목련이

과연 지금의 목련 모습을 닮았을까

만약 닮아 보인다면

변함없이 살아가는 목련의 모습이

진정 귀감일 것이다.

 

 

 

 

 

 

 

 

 

 

 

 

 

 

 

 

 

 

 

 

▲ 오른쪽부터 춘, 하, 추 동

   

   뒷면에는 역시나 집 정리하면서 나온

   한 화백의 수묵화 춘하추동 4점을 곁들였다.

 

   그냥 개운한 마음이다.

   고등학교 시절에 수놓은 병풍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거금을 들여 구입해놓고 까맣게 잊고 있었던 그림의 자리를 만들어 주었으니

   너도 나도 좋은 기회가 된 것이다.

 

   자연 속을 걸으며 만나는 사물이 내 마음을 가볍게 이끌어 주는 현상은

   힘든 일상을 벗어나게 해 주지는 않아도

   조금은 면제를 해 주는 의미라고 믿는 내 마음은 억지일까?

   아니다. 그냥 서로 오가는 친근함의 표시라고 말하고 싶다.

 

 

 

 

<지난 이야기>

 

내가 수(繡)놓은 병풍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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