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마음따라 발길따라

방랑자가 순례자가 되는 길, 섬티아고(2)

물소리~~^ 2020. 10. 23. 22:25

 

 

일곱 번째 토마스의 집을 찾아가는 순례길에서 ~~

▲ 섬 순례길은 곳곳이 꽃길이었다.

 

▲ 7번 토마스의 집을 찾아가는데 멀리 8번 마태오의 집이 보인다

 

 

 

 

 

▲ 문밖의 나를 문 안으로 끌어 들였는데.. 나중에 사진을 보고서야 알았다.

 

 

여덟 번째 마태오의 집을 찾아가는 순례길에서 ~~

 

▲ 순례길의 유일한 게스트하우스

 

▲ 게스트 앞의 노둣길을 따라가면 중간에 마태오의 집이 있다.

 

▲ 문득 이슬람 사원을 생각했다.

   노둣길에서 다시 바닷가 갯벌로 길을 내어 지은 마태오의 집은

   밀몰때가 되면 바다 한 가운데에 떠있는 예배당이 된다.

   물이 찼던 곳과 차지 않은 곳의 차이가 보인다.

 

 

 

 

 

아홉 번째 작은야고보의 집을 찾아가는 순례길에서~~

▲ 큰바위얼굴(?)이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 참게를 잡아보고 싶어 내려섰지만 내 기척에 모두 싹 숨어버리는 기민함이라니~~

 

▲ 섬 안의 교회 : 이곳 주민 대부분은 기독교인이라고 한다.

 

▲ 흰꽃나도샤프란

 

▲ 멀리 작은야고보의 집이 보인다.

 

▲ 모자 조형물이 멀리 가롯유다의 집을 바라보고 있다.

 

 

▲ 내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작은예배당이었다.

 

야고보가 어부였다는데서 착안한 집으로

스테인드글라스로 만든 물고기 형상이 이채로웠으며

왼쪽 지붕 아래로 기다랗게 고기를 잡는 작살도 달려 있다.

 

▲ 기도 장소도 우리의 대청마루를 닮아 너무 편안해 보였다.

 

▲ 처마의 물받이로 사용한 부서진 돌절구와 V자형 막대 안에 박은 검은 돌이 눈에 확 띄었다.

 

 

▲ 내부 천정의 물고기 등쪽에 해당하는 지붕을 물고기의 유선형을 따라 나무로 덧대었다.

 

▲ 갯벌이 내려다 보이는 저 의자가 왜 그리도 내 마음을 파고 드는지....

 

 

열 번째 유다타대오의 집을 찾아 가는 순례길에서~~

▲ 오른쪽 섬이 '딴섬'으로 가롯유다의 집이 있는 곳 : 지금은 물이 빠져 있는 저 길을 건널 수 있다.

 

 

▲ 소악도 노둣길 삼거리에 위치한 유다타대오의 집

   흰 회벽과 코발트색 창문

   그리고 눈부시게 반짝이는 타일바닥이 갯벌의 칙칙함을 살려주고 있는 듯싶었다.

 

 

▲ 특별할 것 없는 풍경들이 예배당 안의 창을 통해보면 특별함으로 보이나니~~

 

 

열한 번째 시몬의 집을 찾아가는 순례길에서~~

▲ 털머위

 

▲ 보리밥나무

 

 

 

 

▲ 12개의 작은 예배당 중 유일하게 문이 없는 예배당이었다.

 

▼ 바다풍경이 그대로 기도 장소가 되어주고 있었다.

 

▲ 시몬의 집 벽에 새겨진 조개문양에서 문득 스페인 여행에서 만났던 살라망카의 건물에 새겨진 조개문양이 떠올랐다.

 

 

 

열두 번째 가롯유다의 집을 찾아가는 순례길에서~~

▲ 대나무 사잇길을 걸어 나가면

 

▲ 멀리 가롯유다의 집이 보인다.

 

기롯유다의 집을 가기 위해 밟는 바닷물 빠진 길에는 수많은 발자국들과 다슬기들이 모여 있었다.

 

 

▲ 뒤틀린 기둥에 매딜린 종, 뾰족지붕, 붉은벽돌로 이루어진 예배당은 이국적인 느낌이 다분하다.

 

 

▲ 바다를 바라보며 순례길을 마쳤다고 12번의 종을 울렸다.

 

 

▲ 벽에 조각된 새들이 금방이라도 바다로 날아갈 것 같다.

 

 

▲ 뒤틀린 기둥에 매달린 종을 치노라니 여기까지 오느라고 수고한 내 마음길 같았다.

 

▲ 물이 들어오기전에 빨리 되돌아 가야하는데 이번에는 모래가 아닌 갯바위를 밟으며 걸어 나왔다

 

 

 

 

 

▲ 산오이풀

 

 

▲ 해국

 

마지막 가롯유다의 집에서 다시 시몬의 집으로 돌아 와 쉼 의자에 앉아

아침겸 점심으로 가져온 도시락을 먹으며 멀고 가까운 풍경을 바라보았다.

내가 지나오며 만났던 12개의 작은 예배당들은 밋밋했던 섬의 풍경들에 활력을 주고 있었으며

섬이라는 도화지에 작은예배당을 그려 넣으니 서로가 빛을 내며 반짝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섬과 예배당은 각자의 특별함으로 서로를  끌어주며 우리에게 뜻모를 기대감을 안겨주고 있었다.

 

한참을 앉아 쉬다가

조금 시간적 여유가 있어 가롯 유다의 집을 다시 다녀올까? 하는 마음으로

다시 대나무 사잇길을 걸어 나가니!! 세상에

이미 물이 들어와서 길을 지우고 있었다.

 

노둣길이 없는 이곳이기에 가장 먼저 물에 잠기고 마는 것이다.

괜히 마음이 설렁인다.

가야할 곳을 가지 못하는 이상야릇한 마음으로 되돌아 나와서

그냥 막연히 작은야고보의 집 까지 또 다녀오고 싶은 마음에 서둘러 다시 노둣길을 건넜다

물이 슬금슬금 들어오고 있었지만 노둣길의 높이까지는 여유가 있다.

 

 

▲ 다시 작은야고보의 집으로 향하는 길에서 딴섬을 바라보니 바닷물이 길을 완전히 지웠다.

 

   다시 작은 야고보의 집에 도착하여

   무심코 아까 내 마음을 빼앗아갔던 의자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았다

   들어오는 물들이 갯벌을 야금야금 먹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니

   그냥 슬픔이 밀려온다.

   왜 그랬을까.

   어쩌면 나갈 수 없을 것이라는 마음이어서일까

   그냥 이곳에서 하루쯤 갇혀 버리고 싶은 마음이었을까

   미처 몰랐던 내 마음을 깨닫는 시간이었구나

 

   이곳 순례길의 매력은

   아마도 이처럼 하루 종일 열려있는 길이 아닐 뿐만 아니라 

   또한 열려있는 시간도 매번 다르다는 점일 것이다. 

   그러니 걷는 마음이 급해지는 것이다.

 

   오늘의 나만 하다라도 처음 배에서 내린 후, 1번 베드로의 집에서

   좀 더 천천히 걸었다면 여유롭게 바라볼 수 있었을 텐데

   행여 늦은 걸음으로 바닷물에 막힐까하는 조바심이 있었음을 숨길 수 없다.

 

 

▲ 금방 물이 차오를 것 같은 노둣길을 걸어 멀리 작은야고보의 집을 다시 다녀왔다.

 

▲ 돌아갈 배를 타야하는 선착장으로 가는 길

저 배는 아까까지만 해도 갯벌위에 놓여 있었는데 이제는 물 위에 떠 있었다.

 

▲ 하늘이 넘 아름답다

 

▲ 소악선착장에서

 

▲ 내가 타고 나갈 배가 들어오고 있다.

 

▲ 다시 천사대교를 지나 송공항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