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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따라 발길따라

동강따라 영월여행(한반도지형, 돌개구멍, 요선정)

물소리~~^ 2020. 6. 10. 21:40

선돌과 헤어지고 우리는 그 유명한 한반도지형으로 향했다.

tv에서, 지면에서. 사진으로 수 없이 만나보았지만

정작 실물을 한 번도 만나지 못했기에 늘 궁금해 했던 곳이다.

이동을 하면서 차를 타고 휙휙 스치는 풍경이지만

어디를 지나든 빼어난 산수풍광을 지닌 영월이란 말을 실감케 한다.

아름다움이 많으면 그 속에 품은 삶은 슬프다고 했던가.

그래서일까.

영월은 그렇게 단종의 한맺힌 사연도,

김삿갓의 한 많은 은둔의 삶의 사연도 품고 있나 보다.

 

그런데 나는 글의 제목을 ‘동강 따라 영월 여행’ 이라고 했는데

조금 전 들렀던 선돌이나 지금 가려고 하는 한반도지형

그리고 예전에 갔던 청령포 등은 모두 서강 줄기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영월의 모든 것은 동강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의식하면서 서강이란 말은 낯설게 들리고 있으니…

하니 굳이 제목을 고치지 않으려고 한다.

 

 

▲(동강 : 나리소, 어라연) (서강 : 창령포, 선돌, 한반도지형)

 

 

서강은 평창에서 발원하여 흘러오다 영월 하송리에서 동강과 합류하여

남한강으로 흘러가는 거대한 물줄기다.

직선거리는 60km이지만 굽이쳐 흐르는 곡선을 펼치면 220km에 달하는 곡류로

이 강 역시 특이 지형을 동강에서보다 더 많이 만들며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한반도지형 주차장에 도착하여 10여분을 걸어 한반도지형 전망대에 도착 했다.

 

 

▲ 한반도지형을 찾아가는 길목의 태극기

 

 

▲ 아! 정확하게 지도를 그리고 있었으니~~ 참으로 신기하도다!

 

 

▲ 백선 꽃이 한반도를 바라보고 있었다
▲ 보고 또 보고~~

 

 

▲ 꿀풀이 유난히 짙은 색을 띠고 있었다.

 

 

▲ 엉겅퀴

 

 


이제 다시 요선정을 향하여 달린다.

 

▲ 구슬봉이

 

 

요선정과 돌개구멍을 가기위해 도착한 주차장 주변에 구슬봉이가 예쁘게 피어 있었다

 

 

 

▲ 주천강변의 돌개구멍

 

 

천연기념물 제543호 영월 무릉리 요선암 돌개구멍

 

단단한 암석인 중생대 쥐라기 화강암이 둥글게 움푹 파인 모양을 가지고 있어서

이를 돌개구멍(포트홀 : pothole)이라 부른다.

강물에 있는 암석의 갈라진 틈이나 오목한 곳으로

모래와 자갈이 들어가 소용돌이치는 물살로 인하여 회전운동을 하면서

주변의 암반을 깎아 내린 것이다.

강물의 흐르는 속도가 빠를수록 돌개구멍의 크기는 점점 커진다.

 

 

 

 

 

 

 

 

 

 

 

 

 

 

 

 

 

 

 

 

▲ 하마가 엎드려 있네???

 

 

우리 지역 순창 섬진강변 장구목이란 곳도 이처럼 포트홀이 형성되어 있다.

 

 

▲ 애기똥풀

 

 

 


요선암에서 숲길을 따라 5분정도 걸어 오르면 요선정이 있는곳에 이른다.

 

▲ 요선정, 마애불상, 석탑

 

 

이 정자는 무릉리에 거주하는 요선계 계원들이 1915년에 건립하였다.

조선왕조의 19대 숙종 임금의 어제시를 봉안하고 있어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은 곳이다.

 

어제시는 원래 청허루에 봉안되었으나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청허루가 붕괴되면서

숙종의 어제시 현판을 일본인이 소유하고 있음에

계원들은 많은 대금을 지불하고 구입한 뒤 이를 봉안하기 위해 요선정을 건립하였다고 한다.

이는 서민들이 사비를 털어 우리 문화를 지켜온 흔적인만큼

후세에 길이 전해질 아주 큰 교훈일 것이다.

 

 

 

 

 

 

 

 

 

 

 

 

 

 

이 불상은 고려시대 마애불좌상으로 암벽위에 부조로 세운 높이 3.5m에 달한다.

전체적으로 힘이 넘치지만 균형이 전혀 맞지 않고

각 부분의 표현이 형식화 되어 있어 고려시대 지방 장인이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 마애불상 앞의 붓꽃 자태가 경건하다

 

 

요선정을 끝으로 영월 여행을 마무리해야 했다

법흥사까지 가려고 했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만만치 않으니 내일을 위해 그냥 돌아가기로 했다.

영월 법흥사는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 중의 한곳이다.

나로서는 5대 적멸보궁 중, 2곳이 미답지로 남았고

이곳 법흥사도 그 중 한 곳인데…

 

영월은 은근 슬쩍

곳곳의 명소마다에서 고운 꽃 하나씩 보여주며 또 다시 나를 부르고 있었으니

미처 만나지 못한

동강할미꽃, 어라연, 법흥사 등을 만나러 언제 또 찾아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