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으로 남편의 내시경 예약이 되어 있었다.
수면내시경이라 보호자가 함께 와야 한다고 하여
요즈음 병원에 가기 싫은데 어쩔 수 없이 동행했고
회복시간 동안 나는 수목원을 다녀왔다.
봄이면 해마다 한 번씩 다녀와야 직성이 풀리는데
올해는 이렇게 다른 해 보다 조금 이른 시기에 다녀왔다.
늘 같은 길
늘 같은 나무를 만나지만
꽃은 언제나 새로운 꽃으로 나를 반긴다.
봄꽃들은 각각의 이름으로 우리들의 기원을 담고 피어난다.
지금 우리의 기원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겠지?
▲ 납매
겨울에 피는 꽃, 납매
꽃의 향기가 진하여 눈을 감아야 더 잘 보이는 꽃이다
같은 납매인데 위 납매와 조금 다르다
위 납매는 수목원의 토종 납매로 오직 한 그루만 있었는데
어느해 부터인가 다른 납매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 영춘화
영춘화(迎春花)
이름 그대로 봄을 맞이하는 꽃이다.
어지럽게 늘어진 가지 틈새에서 용케도 봄을 맞이하려 꽃을 피웠는데
때늦은 눈이 시샘한 듯 끼어들었다.
길마가지나무꽃을 시샘하듯 나뭇가지들이 막아서고 있다.
▲ 길마가지나무 꽃
향이 넘 좋아 길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아 놓고
길을 막고 있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 풍년화
이른 봄에 피어나는 이꽃이 화려하게 잘 피어나면 풍년이 든다고 했다.
어떻게 이렇게 리본을 풀어내듯 피고 있을까
요술장이같기도 한데 난 이 꽃을 볼 때마다 먼지떨이개를 생각한다
봄맞이 대청소 하라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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