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꽃과 나무

가을 공원산에 올라

물소리~~^ 2019. 11. 10. 19:24






▲ 월명공원

 

토요일 오전

식구들 모두 각자 일정을 따라 나서니 집안이 휑하다


나에게 맡겨진 이것저것 일들을 처리하고

개운하게 정리된 집안을 홀로 두고

오후 3시가 조금 넘어 나 역시 공원 산을 찾아 나섰다.

공원 산을 찾으면 나는 일부러 등산로를 타고 걷는다.

높이 올라 풍경을 바라보는 재미가 크기 때문이다







천천히 오르다 호수 산책로로 내려서 걷는데

마스크를 한 내 코끝에 향기가 스며든다.

아니! 국화향이 아닌가!!

잰걸음으로 조금 더 걸으니 호숫가에 산국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었다.

! 진정 가을 향기다

내 이 향을 맡지 못해 조바심 내고 있었는데

이곳에서 만나다니~~ 기분이 확 밝아오며 신이 난다.

벌 한 마리가 부지런히 꿀을 모으고 있네~~

나도 벌이되어 국화 향에 빠져 보고 싶었다.

    


신이 이 세상의 꽃으로 처음 만들었다는 꽃

그래서 우주, 질서를 뜻하는 코스모스일까

살랑살랑 거린다고 살사리꽃이라 한

우리의 마음이 신보다 예쁘다고 말하고 싶어 하는 듯 수줍게 피어있다.


    

▲ 인디언국화



▲ 제비꽃

봄을 기다리는 그리움의 진한 빛, 보랏빛 마음으로

철모르게 피어난 제비꽃 한 송이

나는 무엇을 저리도 보랏빛 멍이 들도록 그리워 한 적 있을까.



▲ 쑥부쟁이



▲ 구절초

아홉 번 피었다

아홉 번 다시 피어도

제 모습, 제 향기를 잃지 않는 구절초~

외롭게 피어 있다.



▲ 단풍이 고운 남천



기우는 햇살의 하늘을 이고

기우는 햇살에 그림자 길어진 산을 품고

호수도 가을을 품고 있었다.

잎 떨군 나무와 호수는 서로 맞대고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






▲ 등골나물

산등성에는 등골나물 꽃들이 많이 있었지만

생태교란식물이란 선입견으로 사진기를 가까이 하지 못했는데 결국 한 모습을 담았다.

자신은 이 나라에 귀화하여

최선을 다해 살 뿐이라고 조용히 말하고 있는 듯싶다.

하지만 등골나물아~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것도 물론 좋지만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양보하는 마음도 필요하단다.

너의 그 강한 번식력을 줄이고 이웃과 잘 어울려 사는 모습이었으면 좋겠구나



▲ 개머루








'꽃과 나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섬 산의 산자고  (0) 2020.03.08
봄꽃들의 기원에 희망을 가져본다  (0) 2020.02.23
꽃대를 올린 산세베리아  (0) 2019.09.26
태풍을 견뎌 낸 닭의장풀  (0) 2019.09.09
아왜나무의 항변  (0) 2019.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