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란다에서 바라 본 앞산
▲ 작은 방에서 바라 본 뒷산
12월, 한 해의 마지막 달이자 겨울이 시작되는 날, 일요일이다.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어서인지 하늘이 무겁게 내려 앉아 있다
잿빛 하늘 아래 울 앞산과 뒷산의 나무들이 더욱 진한 빛으로 나를 유혹하고 있으니
비 내리기 전에 뒷산을 다녀오려고 하던 일 팽개치고 차림을 하고 나섰다.
밖으로 나오니 비가 한 두 방울씩 떨어지고 있으니 어쩌지? 하는 마음이었지만
그냥 산을 올랐다.
오솔길을 뒤덮은 나뭇잎들의 고운 자태가 자꾸만 내 발걸음을 막아선다.
잘 생긴 나무나 못 생긴 나무나, 키가 크거나 키가 작거나
가림 없이 어울려 사는 모습을 바라보면 절로 마음자락이 넓어진다.
이제 겨울을 맞이하기 위해 나무들은 스쳐 지나는 바람 한 줄기에도
우수수 나뭇잎을 날려 보내니 마치 나를 환영이라도 하는 듯싶다
마음먹기에 따라 천국과 지옥이 구분 되는 것이라지만
산을 올라 오솔길을 걸으면 내 마음은 천국이 된다.
찌든 마음이 절로 달아나고 맑아지고 깊어진다.
이 가을 산, 아니 겨울 산이 더 없이 예뻐 보이기만 한다.
반환점에 이르자 이제 빗방울이 세 네 방울씩 떨어지지만
나는 아랑곳 하지 않고 평소의 습관대로 느긋하게 걸었다.
▲ 부드럽고 매끈한 뒷산 오솔길
▲ 노린재나무 열매
▲ 잎을 다 떨군 팽나무
▲ 세상에는 수많은 길이 있다,
어떤 길은 평탄하고 어떤 길은 험하고
어떤길은 부드럽게 휘돌아가는 길도 있다.
나의 길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 고욤나무 ▼
▲ 계요등 열매
▲ 관중고사리
▲ 청미래덩굴 ▼
▲ 담쟁이 열매
▲ 노박덩굴 ▼
▲ 사철나무 ▼ ▼
▲ 이 열매들을 맺기 위해 나무는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을까
수 많은 나무들의 열매는 그 어느 것도 같은 모습을 하고 있지 않다.
각자 차별화된 모습으로 자기의 노력만큼의 결과를 당당하게 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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