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사진

불갑사의 꽃무릇

물소리~~^ 2019. 9. 29. 11:52










불갑사의 꽃무릇이 한창이다는 TV 화면을 한참을 바라보다

월말일 처리하기위해 토요일임에도 사무실에 나왔다.

컴 화면에 빽빽하게 펼쳐지는

가로 세로 네모 칸의 숫자들을 채워 나가노라면

그 순간만큼은 일체의 잡념이 없이 나의 조바심이 지워진다.


창으로 들어오는 바람 한줄기가 더 없이 상쾌하다

사는 게 무엇인지

나에게 남겨지는 것들은 아무 것도 없는데

나에게 주어진 일을 다 해야 한다는 조바심은 나를 늘 헛헛하게 한다.

느닷없이 컴을 끄고

남편에게 불갑사 다녀오자고 청을 하니 차를 끌고 왔다.

내비에게 요청하니 1시간 20분이면 도착한단다.


차가 스쳐 지나는

들판의 벼들은 차츰 누런빛으로 물들어 가고

키가 큰 왕고들빼기가

맑은 하늘을 향해 말간 웃음을 보내고 있으니 더 없이 평화롭다

진정 가을이다.


불갑사가 가까워질수록 차들이 밀리기 시작한다.

일주문 훨씬 밖에 주차를 하고 걸어들어 가노라니

온통 잔치 분위기다

고요한 사찰의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고

온통 붉은 빛으로 물든 화려함이 가득하다.


붉디나 붉게 핀 꽃무릇은

진정 잎과 만나지 못하는 설움을 알기나 할까

그저 우리 사람들

절의 돌담을 환하게 밝히며 말없이 피어있는 꽃을 바라보며

제 안의 상사를, 무언가 보고 싶은 설움을 달래러 오는 것이라면

그나마 다행이겠지만


눈으로만 바라보고

사진을 찍으러 오는 마음들 앞에는

온갖 농산물들과 먹거리들이 펼쳐져 있다.

꽃을 불러 잔치를 벌이는 마음들이 갑자기 더욱 애잔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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