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단상(短想)

하지 즈음에

물소리~~^ 2019. 6. 23. 15:10






▲ 하지감자와 양파김치



 

하지가 가까워 오면 까닭 모르게 마음이 넉넉해지곤 하였다.

길어지는 시간동안 내가 못했던 무엇을 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있어서다

그런데 그 무엇 하나도 못하고 이제 짧아지는 하루하루를 맞이해야한다니

괜한 아쉬움이 가득이다.


농부들에게는 이제부터 허리 필 시간도 없이 바빠져야한다고 알려주며

지나간 하지에 무언가로 대접하고 싶었다.

아이들도 없고 남편도 출타한 일요일의 고요함이 좋다.

대청소를 하고

포슬포슬하게 삶은 하지 감자 하나와

장아찌 담고 남은 양파로 담은 양파감치를 맛있게 먹고 뒷산을 올랐다.


훅 끼쳐오는 산내음과

산을 이루며 살아가는 초목들의 싱싱함에 절로 마음이 맑아진다.

산에 오르면 왜 이렇게 좋은지 모르겠다.


후다닥 다녀오는 아침 시간과 달리 넉넉한 마음으로

하나하나 모두에게 눈 맞춤하며 걷다보면 진정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오늘 하지 감자를 먹어준 보답일까?

계절은 앗아간 2분을

오늘만큼은 내게 되돌려 주는 듯싶은 넉넉함이 감미로운데


계절에 순응하며 하지 지난 한낮의 정적 속에서

말없이 제 몸을 키워가는 예쁜 것들에 마음 쏠려

폰 사진기를 대고 차르륵 차르륵 굉음을 내고 있는 내 행동이 문득 낯설기만 하다.




버찌, 올해 유난히 버찌가 많이 열린 것 같다.





▲ 날렵한 몸매를 자랑하는 큰까치수영




씀바귀

씀바귀 종류도 엄청 많은데

꽃잎이 5~6개 정도 성글게 핀 꽃은 그냥 씀바귀



청미래덩굴의 덩굴 손~

어디의 무엇을 감고 오를까 지금 열심히 공부 중~~



오리나무의 햇 열매도 탱글탱글 야무지다.



▲ 산딸기

잎새 뒤에 숨어숨어 익은 산딸기

지나가던 나그네가 보았습니다.

딸까말까 망설이다 그냥 갑니다. ♬

 

저도 사진만 찍고 그냥 왔습니다용~(^+^)

 



▲ 피막이풀

이 꽃 보기가 진정 어려운데 오늘 만났다.

내 그림자를 내려주고 찍었다



▲ 벋음씀바귀



▲ 돌가시나무




▲ 여뀌

통통 여문 여뀌위에 벌이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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