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단상(短想)

요가 따라하기

물소리~~^ 2019. 3. 12. 21:11







나이가 들어갈수록 운동량이 줄어든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하루도 빠짐없이 근 15여 년 동안 새벽산행(뒷산)을 했음은 물론

시간 날 때마다의 주말을 이용해 큰 산을 다녀오는 기쁨을 누리곤 했었다

그런데 한 번 몸이 망가진 후 부터는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면서 몸 움직이기를 꺼려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아니 마음은 여전히 움직이고 싶지만 몸에 안 좋은 무엇들이

여차하면 내 몸의 허약한 틈을 타고 들어와 나를 힘들게 하니

더욱 움츠려드는 생활을 하고 있는 요즈음이다.


지난 12월 초 독감으로 지독히 앓고 난 후 부터는 더욱 그러했다

조금만 쌀쌀해도 밖으로 나가기가 두려우니

실내에서 자전거 타기, 아파트 계단타고 오르기 등

간단한 운동만을 해주고 있던 차

미세먼지마저 합세하여 나의 입과 코를 막아 버리고 있다.

이러다가 근육 손실이 커지겠다 싶어 무슨 방법이 없을까? 하며 고심하다가

문득 요가를 따라하고 싶은 생각에 학원등을 알아 봤지만 도저히 내 시간과 맞지 않았다.

영상이라도 따라하려고 인터넷을 뒤적이다

한 종교방송에서 아침 7시부터 30분 동안 요가 방송을 한다는 글을 보았다

TV를 켜고 그 방송 채널을 찾느라 한참을 고생한 뒤 종교방송의 채널을 알았고

매일 아침 요가를 따라 하기 시작한 것이 두 달이 넘었다.


30여 분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아침에 일어나서 몸을 풀어줄 수 있다는 잔잔한 기쁨에 매일 따라하고 있으니

요즈음 말로 나는 홈트(홈트레이닝)를 하고 있는 것이다.


겨울이라는 계절의 쌀쌀한 날씨와 매일 밀려오는 미세먼지를 무서워하지 않고

집에서 간단한 동작을 따라하다 보니

우리 몸이 이렇게나 다양하게 구부리고 펼 수 있는 유연성이 있음에 놀라웠다.

tv화면에서 지도하는 여자 지도자의 말은

정확한 동작을 취하고, 유지하고, 풀어주는 과정을 잘 하면

절로 몸의 기를 흐르게 하면서 유연성이 생긴 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제법 잘 따라하는 내 몸의 유연성이 대견했지만

직접 잡아주는 조력자가 없으니

따라하는 동작들에 얼마만큼의 정확성이 있는지가 걱정되었다.

정확하지 않은 동작들에 운동효과가 제대로 나타날지가 의심스럽고

때론 무리하게 따라하다 부상을 당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프로에서는

처음 호흡맞추기로 긴장을 풀어주고

하루 한 동작씩 알려주니 쉽게 따라하는 재미가 있다


처음 따라하기 시작할 때는 밖은 온통 캄캄한 새벽이었다.

누구 보는 사람이 없는 안방에서 혼자만 따라하기에 

몸치의 동작들이 부끄럽지 않았는데

봄이 찾아 온 요즈음의 아침 7시는  창으로 밝음이 가득 들어오는 시간이기에 

혼자 따라 하기가 참 많이 민망하지만 그래도 나는 이 시간을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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