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생각해도 내 머리로, 연륜으로, 상식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자연의 삶의 질서는 참으로 아름답고 자연스럽다.
가을 하늘빛 속에서 가을 감빛은 서로가 먼 그리움이다.
나뭇잎들은 숙살(肅殺)되어 스러지고
스러진 자리를 차지한 감들은 거칠 것 없이
제 빛을 몸 밖으로 밀어내고 있다.
모과가 못생겼다하지만
가을빛을 모아모아 향으로 만드는 개별성으로 절대 기죽지 않는다.
향을 품은 못난이로 내 눈을 자꾸 끌어가는 높은 나무의 모과는 세상 제일 멋쟁이다
싱싱한 잎과 열매라면 더욱 예쁘겠지만
추워지기 전에 열매가 영양보충을 못할까봐
나뭇잎은 스스로 영양을 거부하며 열매를 키워내고 있으니
낡고 빛바랜 잎을 어찌 밉다할 수 있을까.
도대체 저 아름다운 숲 속에서는 무슨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순리? 질서?
가로등 하나 비추어 보고 알 것 같아 아는체 해 보았지만 그냥 허무하다.
꿈 이련가! 산이나 쳐다 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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