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단상(短想)

봄날의 단상

물소리~~^ 2018. 3. 31. 10:27





봄은 여기저기서 불쑥불쑥 벙글어지며 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소리로, 모습으로, 울림이 있는 속삭임으로

봄이 내게 전해주는 모두를 음미해 보고 싶다.


울 둘째 아들은

출근길의 가로수 벚나무들이 벌써 꽃을 피웠다고 사진을 찍어 보내왔다.

어쩜~~ 꽃보다 울 아들 감성이 더 예쁘네’~ 고 답장을 보내니

다음 주말에는 저 있는 곳으로 와서 봄 나들이 하자고 다시 답장을 보내온다.



출근하다 은행에 들러 돈을 조금 인출했다

은행 문을 밀치고 나오는데

은행 앞 가로수 회화나무에 새 한 마리가 앉아 있네?

직박구리인가? 얼른 폰을 꺼내 사진을 찍으려하는데도 새는 날아가지 않는다.

새도 봄나들이 가려고 은행에 현금 찾으러 왔나? 혼자 중얼거리는데

새는 알아 듣기라도 한 듯 짹! 하며 날아 오른다.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울 언니~~

3개월 전에 수술 받은 후

처음으로 검진하는 날이다.

서울까지 혼자 올라가 진료를 기다리며 창밖 풍경을 찍었다며 보내온 사진이

창경궁 홍화문이다. 저 궁 안에도 봄이 가득하겠지?

나쁜 병인들 울 언니의 춘심을 이길 수 있을까. 아주 좋다는 결과를 듣고

기쁜 마음으로 내려간다는 언니의 목소리에도 봄이 찰랑거린다.




울 큰 아들~

발령 받은 학교가 도심의 제법 큰 학교다.

하니 담임 맡은 학생 수도 30명이라고~~

요즈음 드물게 많은 학생들에 심혈을 기울이노라니 조금 힘들다고 슬쩍 비치는 말이

내 마음에 콕 박힌다. 그 일만큼은 내가 어떻게 해 줄 수 없는 일~

예쁜 편지지에

우리 봄을 맞이한 새로움으로 힘내자고 편지를 써서 건넸다.

손 글씨로 쓰고 싶었는데

아침에 부엌칼에 살짝 다친 손가락이 하필이면 오른쪽 엄지손가락이어서

그냥 자판을 두드렸다.

내 마음이 울아들에게 봄의 샘물처럼 맑음으로 전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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