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단상(短想)

연둣빛 노랑 꽃이 필 때면....

물소리~~^ 2018. 3. 18. 21:13










▲ 울 뒷산 생강나무



 

그냥 마음이 답답했다.

지난 밤 내내 머리가 아파 잠을 잘 이루지 못했다.

이렇게 누워도, 저렇게 누워도 불편하더니

기어이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기 시작한 것이다.

겁이 더럭 난다. 내 몸이 지금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행여 재발이라도 된 것일까.

아이들한테는 아직 내가 필요하고 또 해 줘야 할 일들이 많은데

오만가지 생각들에 풍덩 빠져 허우적거리다 날을 샜고

그래도 일요일 일상을 차근히 천천히 해야 하기에 두통약 하나를 먹었다.

기분이 멍해진다.


일들을 마무리하고 뒷산을 올랐다.

산에 다녀오면 머리가 좀 개운해질까 싶어서다.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듯싶었지만 차분함이 좋았다.

그새 뒷산은 다시 시작한 소나무 재선충 벌목 작업으로 많이 휑해졌다.

도대체 언제 끝날 일인지

얼마나 더 산을 벗겨 놓아야 살아남을 것인지아쉬움이 가득하다.

아무 생각 없이 걷고 있는데

아니!! 노랑, 나의 봄빛 연둣빛노랑의 생강나무꽃이 피었다.

! 마음이 화들짝 밝아진다.

그래~~ 너희들이 있다는 걸 깜박 잊어버렸구나!!


나도 모르게 폰을 꺼내 들었다.

, 그런데 내 폰이 5년 지나도록 사용해서인지

요즈음 모든 기능이 떨어지고 있는데 사진이 제대로 찍힐까?

아무 생각 없이 나오느라 카메라를 챙기지 않았는데

카메라 역시 요즈음 말을 잘 듣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그래도 폰을 자꾸 누르면서 걷다 개암나무를 만났다.

, 개암나무도 꽃을 피웠는데혹시나 하면서 사진을 찍고

집에 와서 컴에 연결해서 보니 사진들이 엉망이다.

실망이다. 시간상 산에 다시 오를 수도 없고

남쪽에서는 매화 축제가 열렸다는데, 나만의 봄꽃 축제도 못할 것 같아 서운하다.

다행이 울 아들과 남편의 합작으로

카메라 기능이 월등하다는 새 폰을 예약해 주어서

며칠 후면 개통하긴 하는데 꽃들이 기다려줄지 모르겠다.


내일 점심시간에 다시 만나러 가야겠다.

꽃이 필 때면 모든 것이 그립고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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