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단상(短想)

잠이 오지 않은 밤에…

물소리~~^ 2018. 4. 9. 21:42








요즈음 가끔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들이 있다.


무엇 때문인지는 몰라도 잠이 오지 않고 시간이 지날수록 정신은 더욱 또렷해진다.

잠이 오지 않는 시간에 이것도, 저것도 할 수 있으리라 믿지만

정작 그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간이 잠이 오지 않는 시간이다.

우선 잠을 자야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제 토요일 저녁에 이런 현상이 또 나타났다.

뒤척이다보니 시간은 새벽 2시를 지나고 있었다.

할 수 없이 책꽂이 앞에 앉아 예전에 읽었던 책이라도 다시 한 번 읽어보자며

책등을 훑어 내리다가 한 권을 뽑아 들었다. 누군가의 산문집이었다.

책을 펼치려는데 한 곳의 페이지가 절로 펴진다.

그와 동시에 눈에 들어온 것은? 아니!!

후줄근한 1,000원 지폐 5장이 끼어 있었던 것이다.


그나마 없던 잠을 확 빼앗아 가는 존재는 돈이었다.

왜 여기에 이게 끼어 있었지? 아무리 생각을 해도 생각나지 않는다.

무의식중에 행해진 일이었을 텐데갑자기 부자가 된 느낌이다.

돈이 끼어진 페이지를 살펴보니 책에는 밑줄이 그어져 있었다.

. 리큐라는 사람의 이야기였다.


언젠가 리큐에게 물어라라는 책을 감명 깊게 읽었는데,

이 글을 쓴 사람과 나의 관심이

똑같은 장면에서 이루어지고 있음에 밑줄을 그어 놓았던 것 같다.


이제 다시 리큐의 책을 집어 들고 뒤적이고,

그 독후감을 써 놓은 글도 다시 읽어보고 하느라 시간을 보내다가

새벽 4시쯤에야 설핏 잠이 들었던 것이다.


설핏 들은 잠은 꿈으로 범벅이 된다.

꿈속에서

이왕 나올 돈이면 50,000원 권 다섯 장이었으면 좀 좋았을까 하고 아쉬워했는데

그 아쉬움이 꿈이었는지 생시였는지 나도 헷갈렸다  


리큐에게 물어라   http://blog.daum.net/panflut0312/348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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