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단상(短想)

봄비 맞은 머위에게…

물소리~~^ 2018. 3. 15. 16:17







▲ 머위




제법 많은 비가 내린다.

한 이틀 갑자기 찾아온 따듯한 날씨를 다독여 주는

봄비의 차분함이 안겨주는 빗소리가 참 정겹다.


와락 찾아온 따듯함에게 아직은 성급함이라고

새싹들도 봄꽃들도 어리둥절하여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하고 있으니

좀 더 차분하라고 다독이는 봄비다.


조그마한 텃밭,

아직 땅을 고르지 못한 거친 흙 위에 머위 꽃들이 피었다.

밭주인이 씨앗을 뿌려 돋아난 것이 아닌

지난해 남았던 땅속줄기에서 스스로 자란 머위들이다

내린 비에 흙이 튀어 잎에 묻었고 꽃송이들이 비에 젖었다.

밭도 머위도 제각각의 몸을 준비하지 못한 어색함으로

조화롭지 못하는데도 봄기운으로 생기가 넘친다.


3개월 간 쉬었던 에어로빅이 금주 초부터 시작되었다.

운동이 고픈 마음들이었는지

거의 모두가 참석을 하여 반가운 인사들을 나누었지만

어쩌나~~ 그동안 순서들을 잊어버렸다.

순서 찾아 헤매느라 손, , 동작의 어색함으로 일체감을 이루지 못하니

입으로 먼저 하하 호호하며 민망함을 달랜다.


강사님 말씀은

처음부터 완벽하게 잘 하려하지 말고

몸동작을 크게, 크게 하면서 운동한다는 마음으로 하라고 일러준다.

그렇구나!

갑자기 바뀐 변화를 금방 받아들이려 애쓰기 보다는

내 몸을 먼저 익숙하게 이끌어 줘야 한다고 일러 주신다.


텃밭에게도

머위들에게도 우리 에어로빅 강사님 말씀을 전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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