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밤이 보름이라더니
하루 지나
새해의 밝음을 예견해주기라도 하듯
슈퍼문이 떴다고 하여
호숫가를 따라 산책하며 크고 환한 달님과 벗하였다.
달님도 새해를 맞이하기에 부담스럽고 조심스러웠을까
과속방지 카메라 앞에서는 주춤거렸고,
하느님 앞에서는 마음을 가다듬고
가로등 앞에서는 제 빛을 사리더니
나뭇가지에 걸터앉아서는 멋을 부린다.
달이 크고 밝은 까닭은
지구와 가까워서라니
나도 올 한해 누군가의 가까이에 서서
밝은 빛을 발하는 존재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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