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사진

첫눈내리는 날의 서정

물소리~~^ 2017. 11. 23. 13:20








첫눈이 내렸다.


출근 전부터 사방이 어두워지더니

소리 없이 어느 순간부터 눈이 내리고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베란다로 나가 창밖을 바라보니

울긋불긋한 차림의 나무들이 눈을 맞고 있는 모습이

무슨 의식을 치루는 듯 고요하다.

잰 걸음으로 집안을 정리하고 집을 나서니

눈은 금세 싸락눈 같은 알갱이를 거칠게 쏟아내고 있다.


첫눈이 내리면 내 마음은 아스라해진다.

딱히 끄집어 낼 것도 없는 머언 마음이

유채물감을 비벼 놓은 듯싶은

뚜렷하지 않은 모습으로 전해오는 질감만으로도

그냥 그렇게 안온해 지는 것이다.


그 옛날 어느 순간

내 곁에 머물렀던 보잘 것 없던 형체 없는 마음들을

소중함으로 기억되게 하는 요술 부리는 첫눈!

모두에게 서설이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