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들아이가 가져온 빨래감을 분류하여
4번의 세탁기를 돌리고 나니 오전시간이 다 지나갔다.
아들은 무엇이 좋은지 내내 노래를 흥얼거리며 내 주위를 맴돌더니
약속시간에 맞춰 나간다.
나도 사무실로 향했다. 근무를 하러 가는 것이 아니라
사무실 근처의 공원 산(월명산)에 오르기 위해서였다.
산을 좋아하는 나에게 주어진 복일까?
우리 집 뒷산이 있고, 은파 호수를 끼고 있는 나지막한 산들이 있으며
사무실 가까이에 공원 산이 있다. 또
같은 市에 속하면서 面으로 분류되는 곳에 청암산이 있으니
언제든 마음만 다잡으면 다녀올 수 있으니
진정 나는 복 받은 사람임에 틀림없는데
그 복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어리석음도 내 몫이다.
오늘은 공원 산 전망대에 오르는 길로 걸어보자며 나서 보았다.
지천에 내려온 가을은
풍경들을 마음대로 색칠하고 선한 공기를 살랑이며
하나에서 열까지 조화롭게 어울리며 빚어내는 정취로
누구든 지나는 사람의 마음에 스며드는 기막힌 재주가 있으니
모른 척 하기는 너무나 아까운,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좋은 계절이다.
▲ 며느리 밥풀꽃
온갖 힘을 다해 마지막 꽃을 피우고 있다.
▲ 진달래 열매???
변종인줄 알았는데 범인은 따로 있었다.
▼ 곁에 높이 서있는 팥배나무의 익살이었으니~~~
▲ 싸리나무가 가을 색을 온통 끌어안고서 길손을 맞이하고 있다.
▲ 모처럼 전망대에 올랐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왼쪽 풍경
멀리 장항 제련소의 굴뚝이 보이고
갯벌에는 함초? 아니면 칠면초가 붉게 자라고 있다.
▲ 오른쪽의 풍경
가까이의 다리는 군산과 장항을 이어주는 다리가 곧 완공을 앞두고 있고
나뭇가지 아래의 멀리 보이는 긴 다리가 금강하구둑이다.
하구둑 윗편이 금강, 아래쪽이 서해바다
▲ 전망대에서 뒷 풍경은 아파트들로 채워져 있다.
마치 아이들 레고 장남감 조각들로 끼워 쌓아 놓은 것 같다.
▲ 가여운 구절초~~
▲ 솜나물의 폐쇄화
▲ 언제 걸어도 좋은 낙엽길
▲ 가을 햇살 좋은 은행나무 아래에
어르신들이 앉아 이야기 꽃을 피우고 계셨다.
▲ 쥐꼬리망초
▲ 여뀌
여뀌들의 풍성한 잎들의 자취가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숙살(肅殺)을 치르고 있는 것일까.
가을에 접어들어 쌀쌀한 기운이 감돌면
식물들은 피어있는 나머지 꽃들의 결실을 위해
최대한 양분 보충을 충분히 하도록 스스로 잎을 말려 죽이면서
모든 영양이 열매에게 들어가도록 하는 것이란다.
이런 현상을 숙살(肅殺) 이라고…
▲ 간신히 피어있는 '으아리' 에도 잎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 까마중
철 모르고 씩씩하네~~
▲ 집으로 돌아오는 길
빨강, 노랑, 초록의 어울림을 나무줄기들이 돋보이게 받혀주면서
내 마음에 스며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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