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산일출봉 ♠
▲ 성산일출봉
제주답사의 1번지는 성산일출봉이다. 城山이란 이름은 화산섬 자체가 웅장한 성채를 연상시킨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 우리는 이 상징성 있는 명승지를 마지막 날, 마지막 일정으로 택했다.
실제 큰 아이도 아이들 수학여행으로 이곳을 서너번 다녀갔다고 한다. 주차장에서 바라보는 일출봉의 모습은 깎아지른 듯싶은 절벽의 모습이어서 아, 어떻게 오를까 하는 염려스러움이 있었지만 아이들이 일출봉정상까지는 올라가보지 못했다고 하니 우리는 올라 보기로 했다.
옛날 남편과 함께 올랐던 기억이 어슴푸레 떠오르기는 하지만 워낙 많은 인파들로 이제는 오르는 길과 내려오는 길을 따로 해 놓았던 것이다. 아니 어쩌면 내가 따로 내려오는 길을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날이 화창하니 낮은 산을 오르기는 안성맞춤이었다. 하지만 가파름이 빨라 아이들은 힘들어 하며 땀을 많이 흘리는데 난 땀이 스미어 나올 듯 말듯하다. 그만큼 내 체온이 아직까지도 정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르면서 등산로 중간중간에서 만나는 바위들의 경이로움에 마음을 빼앗기고 멀리 굽어보는 풍경들에 환호를 보냈다. 맑은 바닷물~ 그리고 우뚝하니 자리잡은 한라산~~
▲ 마치 마주보며 포효하는 듯싶다.
▲ 일출봉 분화구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
▲ 그 유명한 등경돌일까?
▲ 우도가 가까이 보인다.
♠ 성읍민속마을 ♠
성읍민속마을은 조선조 태종 10년(1410년) 성산읍 고성리에 설치되었던 정의현청이 조선조 세종 5년(1423년) 이곳으로 옮겨진 이래 500여 년간 현청 소재지였던 유서 깊은 마을이다.
▲ 우리는 남문으로 입장
▲ 객사
▲ 돗통시에 앉아보는 울 아들~~^^
♠ 김녕미로공원 ♠
김녕미로공원은 1995년에 문을 열었다.
공원은 세계적인 미로 디자이너인 Adrian Fisherrk 3년의 노력 끝에 완성했다고 한다.
미로의 전체적인 형상은 제주도의 모양을 하고 있고 동북아시아의 문화를 상징하는 음양문양과 제주 섬사람들의 샤머니즘문화의 숭배대상인 뱀을 비롯해 고인돌, 조랑말을 형상화 했으며 또한 하멜일행이 타고 왔던 배의 모습도 형상화 했다고 한다.
미로공원의 수벽을 이루고 있는 나무는 ‘랠란디’ 라는 나무로 사람의 정신을 맑게 해주는 향을 내뿜는단다. 실제 미로를 헤매는 동안 내내 향기로움이 코끝에 맴돌곤 하였다.
처음 미로공원에 입장해서는 신나는 마음으로 구불구불 길을 따라 걸으며 나는 쉽게 출구를 찾을 것 같았다. 하지만 웬걸~~ 돌고 돌아도 제 자리를 맴돌고 있었다. 출구를 찾은 사람들은 종을 땡땡 울리며 좋아하는데 우리는 자꾸 미로 속으로 더 들어가는 것 같으니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이러다 못 나가면 어쩌지? 하는 조바심으로 몇 번을 더 돌다 겨우 전망대에 올라 설 수 있었다. 그곳에서 한참을 내려다보니 길 이어짐이 대충 감이 잡혀 오는 것이다.
전망대에서 조심스럽게 내려와 다시 길을 찾기 시작 한 후, 조금 있다 출구를 찾았다. 얼마나 안도가 되는지!! 출구에 매달린 종을 정말 세게 울렸다. 30여 분만에 길을 찾았던 것이다.
그렇다. 우리의 삶의 여정도 그러한 것이 아닐까. 쉬울 것 같은 길이지만 여지없이 미로에 빠져들어 허우적거리고 있다. 전망대에 올라 전체를 바라보아야하는 안목이 우리 삶에도 필요함을 느꼈다. 무작정 찾아 나서기 보다는 높은 안목으로 멀리 바라보며 윤곽을 따라 나서는 일이 진정 우리 삶의 형태와 똑 닮아 있었던 것이다.
한 어린이와 엄마는 아마도 같이 들어와서는 길 어느 곳에서 떨어졌던가 보다. 아이는 엄마를 부르며 울고 엄마는 아이에게 눈에 보이지만 서로 잡을 수 없는 장벽에 안타까움을 전하며 애타하고 있는 모습에 마음이 찡하게 울리기도 했다. 삶의 미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여행 마지막 날, 나만의 주제는 삶의 미로라고 가만히 속삭여 본다.
마지막 코스에서 진땀을 빼며 얻은 크나큰 교훈이 머릿속에 오래 각인될 것 같다
내 마름대로 정한 여행의 주제 바람, 역사, 자연, 추억, 삶에 얼마만큼 충실했는지는 나도 모른다.
다만 그에 따르려고 노력했던 마음만 챙기는 것도 나에겐 커다란 선물로 남을 것이다.
▲ 마지막 날 저녁으로 은갈치를 먹었다. 정말 컸다.
▲ 3일 동안 잠을 잤던 숙소를 뒤로하고
우리는 다시 우리의 자리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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