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마음따라 발길따라

추억을 만나고 또 만들면서 .....

물소리~~^ 2017. 5. 11. 08:11


 


 


♠ 천지연폭포 ♠


▲ 천지연폭포

 

 

제주 여행 중 가장 많이 알려진 풍광을 보기 위해 서귀포로 발걸음을 향했다. 중국 여행객은 줄었다고 하지만 이곳 어느 곳을 가더라도 내국인들이 붐볐다. 그만큼 제주는 섬 전체가 여행지라고 말 할 수 있음에 손색이 없는 곳임을 새삼 느꼈다.

 

이쯤에서 나의 여행 주제를 추억이라고 해야겠다. 오랜만에 아이들의 기억이 살아났다. 어렸을 때 다녀간 제주의 곳곳을 거의 기억하지 못하더니만 천지연폭포에 들어서자마자 아! 생각난다! 하면서 반겨하는 것이었다. 정말 주변의 환경들은 변했어도 폭포의 웅장한 자태는 그 옛날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어떻게 이런 풍경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자연의 위대함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아이들이 추억을 더듬으며 자연과 호흡할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기뻤다.

 


 

 

 

 

나에게 안겨준 또 다른 여행의 선물은 예전에는 스쳐보았던 폭포 주위의 ‘담팔수’라 부르는 우람한 나무들을 만난 것이다. 연평균기온이 15℃ 이상인 곳에서만 자라는,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데, 서귀포 천지연에서 자라는 나무는 천연기념물 제163호로 지정되어 있다고 하니 새삼 다시 바라보고 또 바라보았다. 참으로 탐스러운 모습~~

 


▲ 참식나무

또 다르게 눈길을 끄는 나무가 있었으니 참식나무다. 말라 시들어 축 처진 것처럼 보이는 잎들이 알고 보면 뽀송뽀송 솜털이 난 어린잎들이다. 벌레들이 달려들지 않게 죽은 것처럼 보이도록 위장한 것이라니 정말 놀랍기만 하다. 이 잎들은 6월쯤 되면 초록잎으로 변신한다고 하니 이들의 변신술을 그 누가 흉내낼 수 있겠는가

 

 

 

 

 


 ♠ 혼인지 ♠

 

낯선 곳에서 낯선 곳을 찾아 나서다 보니 같은 길을 여러 번 지나치는 경우가 빈번하다. 그러다 보니 자주 눈에 띄는 한 안내판을 만나고 있으니 ‘혼인지’ 라는 곳이었다. 모두 한 번 들어가 보자 하여 쑤욱 들어갔다. 우선 너른 장소의 잘 가꾸어진 조경이 아기자기한 옛 봄동산을 찾은 듯싶은 느낌이 좋았다. 나무들의 울창함과 곳곳의 전설지를 볼 수 있도록 연결한 나무테크를 걸었다. 어느 관광지와 달리 한적하고 전해지는 상쾌함이 여행의 다른 진가를 선물하는 것 같아 참 좋았다.

 

'혼인지'는 문헌 속에 등장하는 제주창조 신화 속에 삽입된 이야기다. 이런 신화적인 장소를 만나면 ‘태양에 바래지면 역사가 되고 월광에 물들면 신화가 된다.’ 는 이병주님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어떤 사실 보다 구전으로 전해오는 이야기는 장소의 특이함에 지어지는 이야기일지 아니면 까마득한 옛이야기들의 실체였는지는 저 태양과 달만이 알고 있을 것다. 현재의 우리는 그 이야기의 현장속에 들어가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는 일이 나로서는 참 재밌다.

 

삼성혈에서 태어난 탐라의 시조 고. 양. 부 3신이 수렵생활을 하며 지내다가 동쪽나라(벽랑국)서 온 세 공주와 합동혼례를 올렸다는 조그마한 연못이다. 얕고 작은 연못에 불과하지만, 삼신인이 이곳에서 혼례를 올림으로써 비로소 제주민이 늘어나고 농사가 시작되었다 한다. 혼인지 바로 옆에는 삼신인이 혼례를 올린 후 신방을 차렸던 조그만 굴이 있는데, 그 굴이 세 갈래로 되어 있어 순전히 전설만은 아닌 듯 하다. 막 피기 시작하는 수련의 자태가 곱기만하다. 저 꽃들은 이곳이 지닌 전설의 진실을 알고 있을 것만 같다

 

 

 

 

 

 

 

 

 

 

 

▲ 등심붓꽃(골붓꽃)

제주도에 많이 분포한다는데 실제 혼인지에서 만났다.

햇볕이 잘 들어오는 곳의 물 빠짐이 좋은 곳에서 잘 자란다니

정말 안성맞춤의 자리에서 반갑게 만났으니

 

 

 

 

 

 

 

 

 

♠ 섭지코지 ♠

 

섭지코지의 코지는 곶을 의미하는 제주 방언으로 코의 끄트리 모양처럼 비죽 튀어나온 지형으로, 자연경관이 뛰어난 곳으로 나도 아이들도 여러 번 다녀 간 곳이다. 큰 아이는 아이들 수학여행으로 몇 번 더 다녀간 퍽 친숙한 곳이니 때로는 널리 알려진 곳을 찾아 나서는 일도 여행의 한 진면목일 것이다. 다른 사람과 나의 느낌을 비교해 보면서 또 나만의 새로운 감동을 챙겨볼 수 도 있을 것이다. 언제 보아도 아름다운 길~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한 곳에서 추억을 벗 삼아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