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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따라 발길따라

산방산, 용머리해안, 주상절리

물소리~~^ 2017. 5. 9. 14:53

 

 

 

 

 

▲ 산방산


선택 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면 좋은 일일까. 아니면 혼란스러운 일일까. 아침 일찍 투표소에 들러 선택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옳은 선택이 후회가 없는 일임을 알지만 그 결과는 언제나 선택 후에 보여 지니참 아이러니하달 수밖에 없는 것을 깨달았다.


제주도 여행 시, 역시 가야하는 곳의 선택에 망설임이 있었다는 사실을 상기하면서 얼마만큼 후회 없는 선택을 했는지 뒤돌아보고 있다.


추사기념관에서 나와 이제 서귀포방향으로 달리면서 자연경관을 선택하며 찾아 달릴 것이다. 지금부터의 주제는 자연이라고 혼자 메모해 두었다. 나만의 생각으로는 올레길 한 코스를 잡아 온전히 걷고 싶은데 식구들은 렌트한 차를 어쩌지 못하니 그냥 찾아가서 눈으로 보자고 한다. 잠깐씩 구경하며 걷는 일도 보통이 아니란다. 실제 그 날들의 걸음 수를 확인해보니 하루 평균 18,000보였으니 대단한 이동거리였다.


제주의 수많은 화산(오름) 중 하나인 산방산 아래로 달렸다. 그곳에서 제주의 고기국수로 점심을 해결하고 용머리해안까지 돌아볼 계획이다. 내비 따라 산방산을 향해 달리는데 문득 단단한 바위 근육질의 커다란 산이 불쑥 나타난다. 산방산이다. 어쩜! 순하디 순한 제주 땅에 저리도 우락부락한 바위산이 솟아있단 말인가. 해발 395m의 그리 높지 않은 산인데도 이곳 제주에서는 유난히 높아 보이는 것이다.


다른 오름에 비해 남다른 모습이어서인지 이 산은 전설을 품고 있다.

옛날 한 사냥꾼이 한라산에 사슴을 잡으러 갔으나 사슴을 만나지 못해 끝내는 정상까지 올라갔는데 마침내 사슴 한 마리를 만나 급하게 활을 쏜다는 것이 빗나가 하늘 쪽으로 올라가버리고 말았다. 그 화살이 공교롭게도 옥황상제의 엉덩이에 꽂혔단다. 그러자 신경질이 난 옥황상제는 홧김에 한라산 정상 봉우리를 집어던졌고 그 바람에 한라산 정상에 백록담이라는 우묵한 구멍이 생기고 그것이 튕겨져 떨어진 것이 산방산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산방산을 번쩍 들어다 백록담에 꽂으면 꼭 들어맞는다고 한다.



 

제주에서는 한라산, 성산일출봉, 산방산을 제주의 3대산이라 부른다고 한다. 그에 걸맞은 아름다움을 만나려면 산을 올라야 하는데 오늘 나는 이렇게 멀리서 바라보며 전설이 들려주는 신비감으로 만족해야겠다. 저 멀리 보이는 거대한 불상조차 산을 바라보고 앉아 계신 듯싶다.


 

▲ 광대수염


 

▲ 점심으로 먹은 고기국수




산방산 주차장에서 용머리해안을 가기위해 걸었다. 용머리해안은 해안선을 이루는 절벽의 모양이 용이 머리를 들고 바다로 들어가는 모습과 닮아 붙여진 이름이란다. 용머리해안을 둘러보기 위해서는 입장권을 사고 해안으로 들어서야하는데 어쩌나 오늘은 입장 불가 하단다. 해상여건으로 그러한다 하니 어쩌겠는가. 해안 절벽에 내려가 그 세세한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눈으로 보이는 곳만 바라보고 그 곳에 전시된 하멜상선 전시관을 둘러봤다.


 

 

1653년 네델란드 사람 하멜 일행 36명이 일본으로 가다 표류하면서 도착한 곳이란다. 이곳 용머리해안에 그들이 타고 온 배를 실제 크기의 80%로 재현해 놓고 배 안을 전시관으로 꾸며 놓았다. 그들의 조선에서의 생활은 13년에서 20년 까지 이어지면서 갖은 고생을 다 했다는 이야기를 하멜보고서를 통해 기록으로 남기기도 했다.


 

 

▲ 용머리해안

절경을 바라보지 못하고 눈에 보이는 곳만 바라보았다.

 

 


지질 전문 학자들의 의견에 따르면 제주도 화산지형은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경우라고 한다. 이런 여러 복합적인 경우는 세계자연유산으로 충분한 여건이 되어 제주도가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었으니 우리로서는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일 수밖에 없다그중 가장 적합한 여건이 지질학적 가치였으니 지나는 길에 만날 수 있는 주상절리를 만나 보았다. 주상절리는 우리에게 잘 지키고 보존해야하는 의무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신비한 모습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 대포 주상절리대를 찾아갔다.

일부러 빚어놓은 듯싶은 바위들의 모습이 정말 신비하다.




▲ 누가 저렇게 육각형으로 잘 다듬어 놓았을까


▲ 그 틈에 끼어 환하게 웃고있는 기린초





▲ 멀리 한라산이 보이고....



▲ 내 눈에 가장 잘 생긴 주상절리로 보이는데

꼭 그리스신전의 기둥 같으니

아마도 이곳은 바다의 신들이 살았던 곳이 아니었을까?


▲ 절리대 위에는 야자수가 쑥쑥 자라고 있다.

저 길이 올레길의 한 코스라고...




▲ 유람선(보트?)이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