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꽃과 나무

개구리발톱 그리고 금개구리

물소리~~^ 2017. 4. 13. 15:22







▲ 개구리발톱



처음 이 꽃을 만나고서 바람꽃이라고 아는 척 했던 기억이 있어

이젠 절대 잊지 않는 꽃 이름이다.

이 꽃 열매의 모양이 개구리의 발톱과 닮았다하여 붙인 이름이라고 하는데

난 개구리발톱도, 꽃의 열매도 보지 못했다.

실제 개구리에는 발톱이 없고

다만 잎의 모양이 개구리의 물갈퀴와 닮았을 뿐이라 하니

열매의 모습을 꼭 확인해 보아야하는데

어쩌면 추측성 이름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이름이나 별명은 무엇을 의미할까

이름이 한 사람(사물)에 부여되는 독특성이라면

별명은 아마도 특징성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 개구리 발톱




학창시절 선생님들로부터 나는 금개구리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그 이유는 내 이름자에서 비롯된 것이다.

내 이름 자는 참 특이한 이름이다.

한자로도 컴퓨터에서는 지원해 주지 않는, 흔하지 않는

삼 수 변에 흙토 를 조합한 字 인데

동사무소에서도 내 인감증명서 한쪽에 라고 토를 달아 놓았을 정도로

쓰기는 쉽지만 읽기는 어려운, 조금은 희귀한 한자다.





그러니 자연히 쉽게 잘 알려진 한자인 , ‘개구리 와로 생각했고

하여 금와를 금개구리라 부르며 놀리기도 했다.


그런데 내 이름 한자어 와를 풀이하면 굽을 와라고 했다.

중학교에 입학하여 내 이름자가 나도 궁금하여 아버지께 뜻을 물었더니

원래는 할아버지께서 외자 이름으로 라고 지어 주셨단다.

이는 여자는 물처럼 살라고

부드럽고, 강인하면서, 환경에 적응하면서 살라는 의미가 있다고 하셨다.


그런데 출생신고를 하는 과정에서

아버지께서 김 와이렇게 한자로 써서 신고를 하셨는데

당시의 면사무소 직원이 성 을 생략하고 이름 두 자만 써 온 줄 알고

떡하니 자를 앞에 붙여 놓았다고 한다. (직권남용 ^^)

그래서 이름이 김금와

자가 둘째 단어로 되면 자연 으로 읽는다는 법칙 따라

내 이름이 그렇게 되어졌다.


이쁜 꽃 하나가

있지도 않은 개구리의 발톱으로 이름 지어지듯

나 역시 엉뚱하게 덤으로 얻은 글자 하나를 더하여 불리고 있는 이름이다.


어쩌면 독특함과 특징성을 모두 부여받은 이름으로 살아가는 일~

헛됨이 없어야 할 텐데… 

내면에 지닌 보이지 않는 흔하면서도 귀한 그 무엇을

소중히 여기며 꽃처럼 이쁘게 살아가야겠다며 이 봄날 환하게 웃어본다.







'꽃과 나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리산의 야생화  (0) 2017.05.16
각시붓꽃은~~  (0) 2017.04.29
우리 집 군자란  (0) 2017.04.12
토종목련  (0) 2017.04.11
애기풀꽃  (0) 2017.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