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있는 목련이라고 산목련이 아니다.
산목련은 우리나라에서만 자생하는 토종목련의 또 다른 이름이다.
울 뒷산 딱 한 곳에 산목련 나무가 있고
해마다 꽃 필 즈음이면
난 가시덤불 우거진 산등성을 타고 들어가 꽃을 만나곤 했는데
작년에는 만나지 못했다.
지난 일요일, 오솔길을 걷다 멀리 바라보니 목련꽃이 피었다
반가움에 얼른 목련 앞으로 가는데 청미래덩굴이 마치 보초처럼 막고 서서
내 옷을 잡아당기며 방해한다.
어쩌랴 꼭 만나고 싶은 걸..
가시 돋친 덩굴을 꺾어 비키고 들어섰으니…
내년에는 더 큰 무리들이 나를 못 들어오게 할 것이다.
우리가 흔히 보는 대부분의 목련은
중국에서 건너온 ‘백목련(Magnolia denudata)’ 이라고 한다.
우리 목련은 중국산 백목련과 비슷하지만, 꽃 모양이 다르다.
백목련 꽃이 꽃잎의 끝 부분을 오므리며 피어나는 것과 달리
우리 목련은 처음부터 꽃잎을 활짝 펼치고 피어난다.
인정하기 싫지만 우리 토종목련보다
중국에서 건너온 백목련의 고고한 자태가 아름다워 더 많이 만나게 된 것이다.
▲ 토종목련
▲ 백목련
▲ 15년 4월 12일의 토종목련
같은 4월인데도
올 해 사진 배경에 초록이 보이지 않음은
소나무를 많이 베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소나무가 없어져서 그러기도 하지만
주위 나무들이 종일 울리는 기계음이 무서워
아직 새 잎 내는 것을 주저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이는 생물학적으로 분명한 사실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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