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마음따라 발길따라

좋은님 오신 날

물소리~~^ 2016. 10. 17. 16:35







미국에서 거주하고 계시는 좋은님께서 한국에 오셨다.

친정어머님 기일을 맞이하여 한국에 오셨는데

얼마나 하시고 싶은 일들과 만남의 시간들이 많으실 터인데도

지난 1012,

바쁜 시간을 쪼개고 쪼개 나를 만나러 일부러 익산역까지 내려오신다 하신다.

참으로 내가 복이 많은 사람이라는 생각에 앞서

여러분에게 마음의 짐을 지우고 살아간다는 생각에

기쁘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였다.

진즉 연락을 주셨기에 마음의 여유는 두었지만

시일이 가까울수록 자꾸만 두렵기도 하였다.

10시에 역에 도착하셔서

오후 4시 기차로 다시 올라가시는 짧은 여정이시기에

그 동안 얼마나 보람된 시간을 보내시게 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을 수없이 되 뇌이기도 했다.

지난 103일 개천절 혼자만의 나들이도

어쩜 이 시간을 위한 사전 답사처럼 여긴 마음이기도 하였다.

 

언제나 가볍게 꾸밈이 없는 모습으로 나오신다.

작년 제주 올레길을 함께 했는데 그 후,

약간 야윈 모습이셨지만 언제나 환한 모습이시니 늘 나의 귀감이 되시는 분이시다.

익산에 거주하는 현숙님도 나오셨다.

귀염둥이 이나와 함께 나오니 이나는 분위기 메이커이기도 하였다.

 

마침 좋은님께서 천주교신자시기에 익산의 나바위성당으로 안내했다.

나는 신자가 아니었지만

평소 나바위성당의 특별함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선택을 했고

좋은님께서도 흔쾌히 승낙을 하셨지만

모든 것이 많이 부족하기만 하였으니 내내 걱정도 되었다.

 

무엇을 보셨을까?

성지순례의 길이라 여기셨을까. 아님

고국 가을의 들녘을 평화롭게 바라보셨을까?

무엇 하나 만족스럽지 못한 시간을 보내셨으니

나는 그냥 그렇게 허전해지는 마음을 가눌 수 없었다.

가을이라는 계절을 탓할까

아님 지금의 내 모습을 탓할까?

그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오늘에 이르름이 못내 아쉬워서일까?

조심스럽게 좋은님께 무한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은 시간이다.



▲ 좋은님이 타고 오실 기차안내가 세번째 줄에서 반짝였다.


▲ 유치원생들이 기차타고 여행을 가나보다.



▲ 현숙님과 좋은님



 

나바위 성지는 화산이라는 산에 있으며

산이 아름답다고 해서 우암 송시열이 붙여준 이름이라고 하며

화산의 끝자락에 넓은 바위가 있어 나바위라 불린다고 한다.


▲ 오늘이 마침 김대건 신부 도착기념일 이라니..... 








서울 반포의 신자들이 성지순례 도착 미사를 보고 있어

내부를 정확히 바라보지 못했다.




▲ 가운데 기둥이 남녀좌석을 구분 짓기위한 칸막이 기둥이라고 한다.



▲ 한옥과 양식이 어우러진 성당의 건축양식



▲ 김대건 신부상





▲ 망금정 

금강의 강변에 자리한 화산은 산 밑 서북쪽으로 물이 닿았고 갈대숲이 우거졌다.

이곳에 나바위 성당이 설립된 후 초대 대구 교구장이신 드망즈 주교가

해마다 5 ,6월이면  연례피정을 화산 정상에 있는 나바위에서 가졌다.

개인피정 장소로 더할 수 없이 아름답고 조용한 분위기를 감탄하며 피정을 하시는 주교님을 위해

베로모렐 신부는 1915년 정자를 지어드렸다.

이 정자를 드망즈 주교는 망금정이라 이름붙였다. (望錦 바랄망, 아름다울금 )

금강을 바라보며 세분 성직자의 아름다운 영혼을 기억하고 기도하는 장소이다

(홈피인용)












▲ 동산에서 바라본 성당

종탑이 나무에 가려지니 영낙없는 한옥의 모습이었다.









십자가길을 걸으며 조근조근 설명해 주시던

좋은님의 음성이 귀에 쟁쟁하니, 내 마음에 울림으로 남은

'내게서 이루게 하소서' 라는 깊은 뜻을 음미해보곤 하는 요즈음이다.

 

부디 좋은하루의 시간이셨길 마음속으로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