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감상문

칼과 입술

물소리~~^ 2016. 7. 19. 13:55

 

 

 

 

 

 

 

 

 

요즈음 바야흐로 남자 요리사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그에 호응이라도 하듯 윤대녕 작가의 칼과 입술이라는 제목의 책 역시 맛에 대한 글이다.

처음의 맛, 묵힌 맛, 살아있는 맛, 오랜 풍경의 맛, 물고기의 맛, 장소의 맛,

시간의 맛, 함께의 맛, 마시는 맛, 끝의 맛 등 열 가지 맛을

체험의 기억을 펼치며 맛깔스럽게 쓴 에세이다.

 

오랫동안 자신이 탐미한 시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마다, 사람마다의 특성과 재주를 일러주며 맛을 상기 시켜주니

나도 모르게 ‘아, 이 음식 한 번 먹고 싶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들곤 한다.

 

작가님의 육성을 빌리자면,

모든 것은 칼과 입술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

맛을 기억하는 것은 우리가 살아 있다는 존재감의 가장 명확한 표시라고 하면서.

작가는 이 책을 팔순을 넘긴 어머니에게 바친다고 하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에게 각인된 윤대녕이라는 작가의 이미지가 자꾸만 바뀌고 있었다.

여태까지 접해온 그의 책, 소설들을 읽을 때면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수더분한 아재의 인상으로 깊이 남았는데

칼과 입술을 읽으면서

작가의 모습이 더욱 젊고, 깔끔하고 꼼꼼한 모습의 이미지가

자꾸만 겹쳐오니 내가 그동안 잘못 알고 있었을까?하며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하였다.

 

책을 읽은 후,

맛도, 생선종류도, 이름들도, 그에 얽힌 이야기들도 많이 알게 되었으니

무엇을 잘 알기라도 한 듯 난척하는 마음이 될 것 같아 으쓱해지는데.

산책길 하늘의 둥근 보름달이 내 마음의 맛을 조심스럽게 조절해 주며 따라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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