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마음따라 발길따라

재를 넘으며

물소리~~^ 2016. 6. 5. 05:30

 

 

 

 

▲ 지안재(오도재, 오도嶺)

 

휴일을 맞아 아들아이에게 찾아가는 일정이 만들어졌다.

거꾸로 주말을 맞이하는 기분도 새로우니

시원하게 뚫린 고속도로가 아닌 옛길을 찾아 달려 보기로 한다.

가는 길에 나제통문을 지나보고 영동의 도마령을 넘었고

돌아오는 길에 함양의 지리산자락 지안재(오도재)를 지나왔다. 

 

길가의 푸른 초목들이 간간히 뿌리는 빗줄기를 맞으며 품어내는 정기를

흠뻑 마시며 마음을 샤워하니 내 몸에 후련함의 상쾌한 활력이 가득 번져온다.

옆 사람의 존재를 잊을 만큼 전해오는 이 안온함의 정체는 무엇일까.

산의 꼭대기만 찾아올라 다닐 때는 만날 수 없었던

그 무엇들이 가슴 진하게 다가온다.

비록 자동차의 느릿한 속도에 편승해 굽이돌면서

천 년 전 사람들이 드나들던 문도 지나보고

굽이굽이 굽은 길을 오르다보니

산이 주는 안식만을 찾으려했던 내 마음이 부끄러웠다. 

 

고된 구비 길을 누비며 살아가야했던 그 시절,

그 사람들이 품어내는 고단함의 단내가

저 무성한 나무들에 고스란히 배어있을 것만 같았다.

그 단내의 맛을 알고 있을 것 같은

, , , 논들은 그 시절의 이야기를 엮어내는 구성원들이며

거대한 오케스트라의 일원이었다.

그렇다! 이 모두는 아름다움을 이루어내는 요소들이었던 것이다. 

 

지안재를 올라 전망대에서 굽이 길을 한참을 바라보노라니

악기 호른이 오버랩 된다.

호른의 굽어진 관을 펼치면 5m가 된다고 한다.

호흡으로 빚어내는 음 하나가 5m의 관을 통해 나오는 소리의

아름다운 음색은 연주자의 팽팽히 부풀어 오른 볼에 담긴 힘듦의 결과일 것이다.

 

저 길을 걸어올라 물물교환을 해야만 먹고 살아갈 수 있었던

고된 사람들의 시간이 호른의 굽은 관속에 고스란히 물결치면서

더욱 멀리, 오랜 동안 아름답게 울려 퍼질 것이다.

하여 아름다운 길이라 선정되었을 것이다.

 

내게 주어진 하찮은 삶의 길도

내가 느끼지 못하는 아름다움이 행여 스미어 있을까

저 아름다움을 연주하는 거대한 오케스트라의 일원이 될 수 있다면

아무렇게나 걸어가지 않는 길로 만들고 싶으니.....

 

 

 

♣ 나제통문

 

신라와 백제의 국경으로 나라간의 통로이면서

동서 문화교류의 관문이기도한 바위굴로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곳의 하나이다.

 

 

 

♣ 도마령

전북 무주에서 충북 영동 황간으로 넘어가는 고갯길

▲ 무성한 나무들로 길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가을 단풍철에 무척 아름답다고 한다.

 

 

 고개 전망대에서 계단을 오르면 상용정이 있다 ▼

 

 

 

▲ 상용정에서 바라본 도마령

 

 

▲ 상용정에서 이길로 들어서면 민주지산에 오를 수 있단다.

참으로 걷고 싶은 길이다.

 

 

▲ 고광나무

 

 

 

 

 

 

♣ 황간의 월류봉 

사진작가들의 사랑을 받는 곳으로 월류봉의 백미로 꼽는 월류정이다.

 

 

 

▲ 월류정

 

 

 

♣ 지안재 

경북 함양에서 마천으로 넘어가는 길

▲ 아름다운길 100선에 선정됨을 알리는 표시판

 

 

 

 

 

 

 

 

 

 

▲ 호른

 

 

 

♣ 지안재 마루턱에 위치한 오도령 

이 문을 지나면 마천

 

 

 

 

▲ 오도령에서 바라본 산, 산,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