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가마봉 ⇒ 수직계단 ⇒ 출렁다리(연지봉) ⇒ 옥녀봉(281m) ⇒ 금평항
▲ 저 높은 곳, 출렁다리를 향해
가마봉을 지나 최종 목표지점인 옥녀봉으로 향했다. 장구한 세월동안 풍우에 절제된 바위산의 위용은 실로 대단했다. 암릉으로 형성된 능선이기에 급경사인 벼랑을 지날 때의 아찔함으로 느껴지는 공포감을 비켜갈 수 없었으니 설악의 공룡능선과 가히 견줄만하였다. 기묘한 형상으로 솟구치거나 혹은 널브러진 바위덩어리로 이어지는 능선은 말없이 내 발길을 받아주며 신선의 세계로 인도하니, 나로 하여금 세속의 헛된 망상을 사정없이 벼랑 아래로 떨구어 버리게 한다.
안개에 가려 수려한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풍광은 비록 볼 수 없었지만 이는 오로지 산의 모습을 깊이 새기고 가라는 계시인 듯, 한 치도 한눈을 팔 수 없었으니 이 산은 처음 찾아온 나에게 올곧은 가르침을 안겨주었음이다.
▲ 바위길을 걷다
▲ 흙길을 만나면 정말 반가웠다.
▲ 이 소나무는 아마도 바로 아래의 수직계단을 바라보며 매일 마음 졸이며 지낸 듯,
자신의 몸을 돌려 외면하고 서 있으니~~
▲ 저 끝에 이어지는 보이지 않는 계단?
▲ 수직계단을 오르는 사람들
▲ 나는 내려가야하는데...
뒤돌아서서 한 발 한 발 내려섰다.
▲ 다 내려와 바라보니
^^ 사람들 모습에서 무서움에 조심하는 기운이 절로 풍겨온다
▲ 마삭줄이 무사히 내려왔음을 환영해준다.
▲ 출렁다리 건너기 전 다시 바라보니!!
▲ 드디어 출렁다리!!
▲ 지금까지 걸어오며 대담해졌는지
출렁다리 앞에서는 오히려 여유가 느껴지니...
▲ 두 개의 출렁다리가 연지봉을 이어주고 있었다.
▲ 출렁다리를 건너와 이제는 옥녀봉으로 향한다.
▲ 화려한 산딸나무의 환영인사
▲ 에구~ 또 밧줄을 잡고 내려간다.
▲ 휴! 이제는 웃음이 나오니?
▼ 마음이 여유로운지 이제야 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 기린초
▲ 사량대교와 금평항이 희미하게 보인다.
▲ 마삭줄인지.. 백화등인지....
이 산에 많이 자라고 있었다.
▲ 까치수영
▲ 열매 맺은 골무꽃
▲ 며느리밑씻개
▲ 저 산 위, 바위의 염소똥 주인공?
▲ 인동덩굴
▲ 조뱅이
▲ 석잠풀
이 풀꽃의 뿌리가 초석잠, 요즈음 식용으로 인기가 좋다.
▲ 마편초
우리 동네에는 브라질마편초가 있는데.... 전혀 몰라 보았음
▲ 멀구슬나무
열매가 예뻐 관심을 보냈던 나무, 꽃을 처음 보았다.
역시 꽃도 예쁘다.
꽃들의 환영을 받으며 멋진 섬 산행을 마친다.
하고 싶었던 마음을 아주 멋지게 풀어준 사량도~~
또한 인내심을 시험했으니
산길은 어쩌면 사람이 살아가는 교과서 같은 존재일 것이다.
'마음따라 발길따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역사의 길을 찾아서 (0) | 2016.06.20 |
---|---|
재를 넘으며 (0) | 2016.06.05 |
안개 깊은 바위산 -사량도 지리산 (2) (0) | 2016.05.30 |
안개 깊은 바위산 -사량도 지리산 (1) (0) | 2016.05.29 |
뒷산 오솔길에서 (0) | 2016.05.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