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꽃과 나무

엉겅퀴 (항가새)

물소리~~^ 2016. 5. 26. 15:31

 

 

 

 

 

 

 

잡초 무성한 무덤봉분에

꼿꼿한 자세로 선명한 자줏빛 꽃을 피운 엉겅퀴,

무덤이 무서워 가시를 내세웠나

무덤의 주인을 지켜주기 위해 가시방패를 들고 있을까.

나를 지킴도, 누구를 위함도

날카로움 뒤에 숨어야하는 어려운 세상살이지만

마음만은 자줏빛으로 향기롭다.

피를 엉기게 하는 지혈효과가 있다하여 엉겅퀴라 부르지만

항상 가시를 새기고 있음이었을까

잊힌 항가새라는 예쁜 이름이 슬퍼 보인다.

 

해질녘 한 무덤 위 외로운 항가새 꽃빛이

가시에 긁혀 상처투성이인 내 몸을 곱게 물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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