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나란 줄서서 한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지난 몇 개월 내내 제 옆에서
무너지는 소나무들을 바라보면서 얼마나 마음을 졸였을까.
그 틈에 간신히 살아남아
꽃을 피울 수 있었음을 감사히 여기며
사라진 소나무들을 그리워하듯 하안 수건을 들고 묵념하고 있었다.
낱낱의 모습이 참으로 당차다
살짝 치켜 올린 꽃부리에서 힘참이 느껴지니
지나온 험난함에도, 앞으로 닥칠 어려움도
당당하게 이겨낼 수 있노라고 까치수영은 온 몸으로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