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섞어 치는 빗줄기에 젖어드는 오월의 차분함으로
싱그러운 마음 한줄기 훑어 내리는데
빗물에 녹아 마냥 흘러내릴 듯싶은
샛노랑 애기똥풀 꽃이 초록 빗속에 가냘프다.
기저귀를 대야에 담그고
한쪽 귀를 잡아 찰랑찰랑 흔들면
우리 아기의 노랑 꽃잎이 떨어져 나오곤 했었지
그냥 그렇게 예뻤던 것들은
내 마음 안에 노란 꽃으로 피어났다.
어느 순간 내 아픔이 悲가 되어 흐를 때
내 몸에는 온통 노랑물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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