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단상(短想)

藝人들, ‘끼’를 불사르다

물소리~~^ 2016. 4. 8. 11:50

 

 

 

 

 

 

 

 

 

 

요즈음 급한 마음을 없애려고 노력한다.

오늘도 그렇게 신호등 불빛에 순응했다.

한 번만 더 밟으면 지나갈 수 있었지만 느긋하게 브레이크를 밟았다.

덕분에 맨 앞줄에 서게 된 아침 시간~~

문득 들어온 풍경에 나도 모르게 탄성을 질렀다.

어쩜! 밤새 저토록 꽃을 피웠을까.

늘 다니는 길,

분명 어제까지만 해도 한 두 어개의 꽃만 피웠을 뿐인데…

 

저건 분명 “끼” 다.

꽃은

공기 좋은 곳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유명한 곳을 찾아가야만 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었다.

온갖 삶의 흔적들이 가득한 길거리에서도

아무데나 주차된 차들 위에서도

꽃들은

제 몸 속의 끼를 어쩌지 못하고 풀어내고 있음이었다.

 

스스로 몰입하는 끼의 근성은

명성에 연연하지 않는 삶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藝人이라 불러주고 싶은 벚꽃!!

예인은 지금 봄이라는 무대 위에서

겨우내 갈고 닦은 절제의 몸짓으로 부드럽고 자유로운 춤사위를 펼치고 있다.

 

잔인한 대중들은 금세 잊어버릴지도 모를

자신의 끼를 발휘할 수 있는 시간을 놓치지 아니하려고

자신이 지닌 끼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었다.

 

내 안에는 어떤 끼가 있었을까?

언젠가

만일 나에게 끼가 있다면

이생이 다 하기 전에 불사르고 싶다는 글을 쓴 기억이 난다.

 

 

▼ 우리동네의 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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