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어머니께 다녀왔다.
내 아픔을 전혀 모르고 계시는 울 어머니~~
그럼에도 늘 걱정하시는 어머니이시기에 얼굴을 보여 드려야 했다.
또한 울 언니가 해외여행을 하느라
더욱 돌보심을 받지 못하심을 염려하면서 떠나기 전 당부를 했었다.
어머니와 점심을 함께하고 따뜻한 방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나도 기억 못하는 내 어릴 때 이야기를 들려주실 때는
정말 동심으로 돌아가는 기분 이었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돌아오려는데
어머니께서 쑥 한 봉지를 건네주신다.
심심풀이로 동네분과 함께 뜯으셨다고…
집에 와서 쑥국을 끓였다.
구수한 향이 어찌나 좋던지 간만에 밥 반 공기를 맛있게 먹었다.
그렇구나 ~~
정월에 쑥을 3번만 먹으면 문지방을 못 넘는 사람도 넘을 수 있다고 했고
입춘에 쑥 죽 세 그릇을 먹으면 살이 올라 문지방을 넘지 못한다는 말도 있다
그만큼 쑥은 여러모로 우리 몸에 이로운 약효를 지니고 있음을 알려주는 말일 것이다.
또한 원자폭탄이 투하된 히로시마에서
가장 먼저 살아 싹을 틔운 것이 쑥이라고 했다.
그만큼 강인함도 많음을 알려주는 것이니 참으로 유익한 쑥이 아닌가?
된장과 어우러져 맛을 내는 쑥!
어쩌면 된장에 스며들면서도 제 맛을 잃지 않는 당참이요
된장의 구수함을 깨트리지 않는 그런 겸손도 지니고 있을 것이니
이토록 좋은 맛을 내고 있음이 아닐까.
쑥국을 먹으면서
몸에 이로움을 알고, 쑥이 지닌 겸손도 함께 음미하니
봄날이 더욱 향기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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