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내리는 날
잔잔한 새순들이 세상구경을 나와서는
그 여린 빛을 시샘하는
미세한 바람 한줄기에 제 몸을 섞어버립니다.
이길 수 없으면
서로에게 스며들어 일체감을 이루는 일이
승리의 길이라고…
작디작은 연둣빛 잎이 새살거리며 알려주네요.
화려한 꽃을 보는 일도 즐겁지만
그 꽃들에 양분을 실어주는
이 앙증맞은 새순이 더 없이 예쁘고 예쁩니다.
가만가만 내리는 봄비 속에서
새순을 만나 내 마음이 물들어 버린 날,
참 좋은 연둣빛 마음입니다.
-봄비 내리던 날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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