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마음따라 발길따라

석굴암

물소리~~^ 2015. 9. 30. 15:03

 

 

 

▲ 석굴암 본존불

워낙 많은 관람객들로 사람 없는 틈을 노렸지만

보살님까지 함께.. 일반인은 출입금지

가림막 유리에 투영된 소원 깃까지 촬영됨

 

 

   아들아이의 권유로 추석 연휴 마지막 날에 짤막한 여행? 나들이를 다녀오기로 했다. 당일로는 너무 피곤하다 하여 28일 저녁에 출발하여 작은아이회사의 가족숙소에서 머물기로 했다. 신청하면 언제든지 머물 수 있도록 마련해둔, 이용하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는 아주 깔끔한 숙소였다. 이튿날 오전 7시에 경주를 향해 출발하였다. 추석연휴의 고속도로상황을 걱정했지만 다행히 내려가는 길이어서 느긋한 마음으로 달렸다.

 

경주, 우리나라 대표의 관광지이다. 우리 국민 중 대다수의 사람들이 수학여행이나 신혼여행, 단체여행 등으로 다녀온 곳일 것이다. 나 역시도 여러차례 다녀왔지만 그 마지막과는 상당한 시간의 격차가 있으니 새로운 마음이 일렁인다. 여행지의 느낌이 갈 때 마다 다른 것은 아마도 시선의 달라짐이 아닐까? 식구들은 나에게 어디부터 가고 싶으냐고 물으며 우선권을 준다. 석굴암이라고 대답했다.

 

경주의 문화재 중 내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곳이 석굴암이다. 그에는 무슨 종교적인 의미도, 또 문화재의 가치도 아닌 가곡을 듣고서부터였다. 가곡을 참 좋아하는 나로서는 곡보다도 가사를 더 먼저 새겨보곤 하는 버릇이 있다. 교과서에서 배우진 않았지만 직장생활하면서 어느 날 필이 꽂힌 듯, 새겨지는 가사가 있었으니 ‘석굴암’ 이었다. 최재호 님의 시에, 이수인 님이 작곡을 했고, 우연찮게 엄정행님이 부르는 노래를 접하면서 흠뻑 빠졌던 것이다.

 

석굴암 찾아가는 길은 정말 굽이굽이 돌아가는 길이다. 자동차로도 한참을 돌아올라 주차장에서 다시 숲 구비 길을 걸어야 했다. 바람이 몹시 불어 추웠다. 행여 감기라도 들까봐 내심 걱정이 많았지만 염치없이 부처님의 자비가 계시기를 원하면서 천천히 걸었다. 낙락장송도 만났고 다람쥐도 만났다. 나도 모르게 노래가 흥얼거려진다.

 

 

석굴암 ♬

 

최재호 작사

이수인 작곡

 

토함산 잦은 고개 돌아보면 쪽빛동해

낙락한 장송등걸 다래넝쿨 휘감기고

다람쥐 자로 앞질러 발을 멎게 하여라.

낙락한 장송등걸 : 긴 가지가 축축 늘어진, 키가 큰 소나무

자로 : 가로지르다

다람쥐가 지나감에 절로 발걸음을 멈춘다는 표현에

알 수 없는 정감이 솟았다.

한고비 또한 고비 올라서면 넓은 한계

쓰러진 신라천년 꿈도 서려 감도는가

막달아 아늑한 여기 굴이 하나 열렸네

정말 석굴암까지 오르는 길은 구비 구비 돌아드는 길!

그 구비 길에 천년의 세월을 지켜온 신라의 꿈이 서려있다니!!

처음에는 막달아를 불교용어로 착각했었다.

더 나아갈 수 없도록 앞이 가로막힌 막다른 곳에 굴이 있었고

그곳이 석굴암이다.

칡뿌리 엉긴 흙을 둘러막은 십육나한

차가운 이끼 속에 푸른 숨결 들려오고

연좌에 앉으신 님은 웃음마저 좋으셔라

제일 강한 느낌을 받은 가사였다.

칡뿌린 엉긴 흙을 부처님을 위해 둘러싸고 나선 16명의 나한,

차마 스며오는 이끼까지는 막지 못했을까

그마저 푸른 숨결이라 읽은 시인의 마음이 그대로 부처인 듯싶었다.

그 모두를 끌어안은 부처님의 보일 듯 말듯 한 자비로운 웃음이 정말 고우셨다.

 

 

국보 제24호 석굴암은 토함산자락 해발 5백65m에 자리 잡고 있다.

석굴암은 서기 751년(경덕왕 10년)에 당시 재상이었던 김대성이

전생의 부모를 위해 창건해 774년(혜공왕 10년)에 완성하였으며,

건립 당시에는 석불사라고 불렀다고 한다.

석굴암에는 본존불을 포함해 모두 40개의 불상이 있었는데

제일 앞에 있는 좌우 첫 번째 감실 두 개의 불상이 일본인들에 의해 반출되었기 때문에

현재 석굴암에 안치되어 있는 불상의 수는 총 38구이다.

신라 불교예술의 전성기에 이룩된 최고 걸작의 석굴암은

그 탁월한 예술성을 인정받아 지난 199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정식 문화재 명칭은 ‘석굴암석굴’이다.

 

 

 

▲  주차장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대종각

 

 

 

▲  일주문

 

 

▲  세계유산 등록 알림 석물

 

 

 

 

 

▲  석굴암 가는 길

 

 

▲  발을 멎게한 다람쥐

 

 

 

▲  드디어 보이는 석굴암 보호각

뒤편 둥글게 쌓인 돌무지 안이 석굴암.

 

 

 

▲  석굴암 수리시 교체된 돌들

 

 

▲  보호각 지붕과 돌무지

 

 

▲  초파일 연등이 가득 달려 있다.

 

 

▲  이곳쯤에서 동해가 보여야 하는데

우거진 숲 때문인가?

 

 

▲  까실숙부쟁이도 불심이 가득

 

 

▲  이고들빼기도 불공을 드리고...

 

 

▲  되돌아 오는 길에 대종각에서 타종을 했다.

 

 

 

▲  소원을 들어준다기에!!

 

 

▲ 인터넷에서 가져온 가곡 석굴암의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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