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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따라 발길따라

첨성대와 왕릉

물소리~~^ 2015. 10. 1. 21:03

 

 

 

 

 

 

석굴암에서 내려와 불국사와 안압지를 거쳐 첨성대로 향했다. 

 

국보 제 31호 첨성대(瞻星臺).

동양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천문대로 알려져 있다.

나는 이 첨성대의 단아한 자태를 참으로 좋아한다.

알맞은 키에, 알맞은 몸집, S라인으로 안정감을 지니면서도

과학적으로도 한 치의 어긋남이 없다고 하니

멀리서 바라보기만 해도 괜한 든든함이 차오른다. 

 

첨성대주변의 너른 잔디밭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연날리기를 하고 있었다.

바람이 제법 불어서인지 연은 높이높이 잘도 올라간다.

마치 지금 세상의 사람들 마음을

하늘의 왕들에게 전하는 의식처럼 여겨진다.

고운 풀밭에 발 들여놓지 않고서도

왕들을 만날 수 있는 귀여운 놀이에 웃음이 슬며시 번진다.

참 예쁜 마음들이다.

 

 

 

 

 

 

 

 

석굴암에서 내려오면서

선덕여왕릉을 꼭 찾아보고 싶었는데 순간 길을 지나쳐 버렸다 

 

하지만 첨성대를 찾아가는 길에서

먼저 눈에 들어오는 풍경은 잘 다듬어진 거대한 왕릉들이었으니

선덕여왕릉을 만나지 못한 아쉬움을 접을 수 있었다. 

 

첨성대주변에는 109기의 크고 작은 왕릉이 모여 있다고 한다.

어쩌면 저리도 단정한 모습일까

능들이 빚어내는 곡선의 부드러움이 참으로 마음을 편안케 해주었다.

어쩌면 이런 왕릉들이 있어 경주는 더욱 독보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거대함이면서도 시야를 가리지 않고,

부드러운 곡선으로 시선을 앗아가며

한곳에 조화로움으로 밀집해 있으니 얼마나 경이로운지 

 

얼마 전 한 지역신문에서 왕릉들의 벌초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31조가 되어 컴퍼스가 돌아가듯 풀을 깎아내고 있었다고 하니

그 장면도 하나의 문화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 글이었다. 

 

오늘 이 왕릉 앞에 서서보니

과연 그 이야기기의 현실감이 깊이 각인되는 것이었다.

정말 아끼고 보존하여 우리의 자랑거리로

또 선조들의 면면을 잊지 않고 살아가는 자부심으로 남아 있기를 소망한다.

첨성대와 왕릉들의 속에 담긴 지혜와 이치 등을 아끼고 계승하여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의 문화유산으로 길이 남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우리의 몫이 아닐까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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