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니가 보내준 이팝나무 사진
언니가 카톡으로 사진을 보내주었다.
산에 가득 핀 이팝나무 꽃 사진이었다.
꽃을 보면 내가 생각난다는… 말과 함께
언니의 말없는 마음이 뭉클 젖어온다.
요즈음 어딜 가나 이팝나무가 꽃을 화알짝 화알짝 피우고 있다.
맑고 화창한 햇살 아래 제 빛이 바래기도 할 것이지만
나무 전체를 꽃으로 채우기라도 할 듯 꽃을 피운다.
정말 흰 쌀밥이 고봉으로 담겨 넘쳐나는 듯싶기도 하다.
한 자리에 서서 살아가는 나무들이지만
그 나름대로 이야기를 간직하고 살아가고 있다.
배고팠던 시절,
배고픔을 참으며 일을 하면서
하얗게 핀 이팝나무 꽃을 바라보며 이밥(쌀밥)같다며 허기를 달랬다고 한다.
그렇게 ‘이밥나무’로 불리다가 이팝나무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지만
또 다른 이야기는
24절기 중 하나인 입하(入夏) 즈음에 꽃이 핀다는 ‘입하나무’였다가
이팝나무로 변했다는 설도 있다. 올해 입하는 지난 5월 6일 이었다.
나무 한 그루에 얽힌 사연은
어쩌면 그 나무를 잘 기억하자는 의미가 아닐까
늘 우리 인간을 위해 좋은 의미를 간직하면서
좋은 향과 그늘, 또 열매까지 내려주는 진정한 배품의 聖木 이라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