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꽃과 나무

박태기나무

물소리~~^ 2015. 5. 12. 16:15

 

 

 

 

 

▲ 박태기나무

 

 

 

햇살 맑은 4월 어느 하루 점심시간,

병원 정원에 들어서니

박태기나무가 꽃을 다닥다닥 피우고 있었다.

온갖 검사를 하고

결과를 기다리던 15일 여의 지루한 시간의 회색빛을

확 거두어가는 환함이 나를 밀치고 들어왔었다.

 

잎 하나 없는 가지에

어찌 이리도 많은 꽃을 피울 수 있을까.

이 꽃을 볼 때마다

형제 많은 가난한 어느 집 아이들의 커다란 눈망울들이 그려지며

괜한 슬픔이 밀려온다.

 

꽃봉오리가 밥알을 닮은 데서 붙인 이름임에도

밥알이라는 표준어보다도

밥티기라는 방언을 빌려 이름 지었으니 더 슬픈 나무다.

 

살기위해 밥을 먹는 일은

밥심으로

밥티기 꽃을 피우는 일인가 보다.

 

문득

나보고 많이 먹고

밥심을 내라고 응원을 보내주는 것 같다.

많이 먹고 나도 저토록 희망의 꽃을 피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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