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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따라 발길따라

제주 올레길 17코스를 따라(3)

물소리~~^ 2015. 3. 25. 08:34

 

 

 

3) 도두봉 ~ 용두암, 용연 ~ 벽화골목 ~ 제주목관아 ~ 동문시장, 산지천 : 17코스 종점

 

 

▲ 제주의 명물인 용두암을 17코스에서 만나다.

 

 

 

도두봉을 내려와 우리는 다시 농로를 따라 걸었다.

제주도의 유채꽃이 유명하다했는데 오늘 우리가 걷는 코스에서는 그 예쁜 모습을 볼 수 없어

아쉬웠는데 문득 나타난 그림 같은 풍경에 유채가 만발하였으니… 그냥 지나칠 우리가 아니다!!!

봄은 노랑에서부터라고 했던가!

귤 밭의 노랑과 유채꽃의 노랑~

어디선가 문득 

'오렌지꽃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라는 음율이 들리는 듯싶으니

속으로 흥얼거리며 내 안의 흥을 돋우어 보았다.

 

 

 

 

▲ 보리밭이 펼쳐진 풍경!! 얼마나 아름다운 풍경인가

올레길은 이렇게 좋은 풍경을 품고 있다가 걷는 우리들에게 선물처럼 보여주곤 하였다.

진정한 힐링의 길! 이었다.

 

 

 

 

 

어느새 우리는 또다시 해안을 따라 걷고 있었다.

이제는 용두암까지 해안을 따라 걷는 길이다. 그런데 도로와 인접해 있으니 자동차 매연을 그대로 들여 마시는 경우가 아닌가. 조금은 아쉬움이 있었지만 해안의 멋진 풍경과 곳곳의 사연들에 마음을 주고받으며 걸었다.

 

 

 

 

 

 

 

 

 

 

 

 

 

▲ 방사탑이다. 기가 약한 곳을 보완해주기 위해 쌓은 탑이란다.

 

 

 

 

 

 

 

 

 

 

 

 

 

 

 

 

 

 

 

 

▲ 드디어 멀리 용두암이 보인다.

저곳은 두어 번 왔던 곳인데 ... 멀리 보아도 관광객들에 전망대가 점령된 듯싶다.

아마도 중국관광객들이겠지. 썩 마음이 좋지만은 않다.

 

 

 

 

 

 

 

용연에 이르러 다리를 건넌다. 걷는 힘에 출렁이는 다리가 재밌다.

용연은 용이 살았다는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데..

용두암과 용연 과연 그럴싸하다.

 

 

 

 

 

▲ 용연

 

 

▲ 용연 출렁다리

 

 

이제 17코스 마지막까지 4km를 남겨두고 있다.

용연에서 알밤 한 봉지씩을 사서 먹으며 걷노라니 힘이 난다.  마지막까지 힘내자!

 

 

올레길 안내자 리본을 따라 가노라니 한 마을길로 들어선다. 우리는 마지막 장소인 제주 목관아와 동문재래시장을 찾아가야한다. 관덕정 뒤편 무근성 벽화골목에 들어섰다. 여기까지 걷느라 지친 몸으로 무료할 수 있는 동네 길 속에서 우리를 힘이 나게 하는 것이 있으니 골목마다 담에 그려놓은 벽화였다.

 

제주민의 옛 모습과 생활상을 그려 놓았다. 한라산의 철쭉을 비롯해 소박한 농부들의 삶의 모습, 돌하르방, 말, 등 어느 것 하나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정겨움의 길이었다. 벽화에 담겨있는 제주민의 삶과 인생을 엿볼 수 있었고, 상상으로만 그렸던 모습과 대비할 수 있어 좋았다. 또한 현재의 생활모습과도 비교해 볼 수 있는 잡히지 않지만 큰 무게감으로 자리를 지키는 역사를 느껴 볼 수 있었던 거리였던 것 같다.

 

 

 

 

 

 

 

 

 

 

 

▲ 벽화가 아닌 실제 선인장이 열매를 달고 있다.

 

 

 

 

둘레둘레 하다 보니 제주관아가 보인다.

고려가 망하고 조선왕조가 들어서면서 태조 2년에 제주목사 여의손이 부임하면서 제주도에도 중앙에서 관리가 파견되는 목사고을이 되었다. 제주 관아는 그렇게 조정에서 파견된 제주목사가 근무하던 곳으로 근래에 복원되었다고 한다.

 

▲ 관덕정

제주에서 가장 상징적인 역사적 건물이라고 한다. 관덕정 앞 광장은 제주의 심장 같은 공간의 역할을 하였던 장소라고 한다.

 

 

 

▲ 관덕정 앞 돌하르방 한 쌍

왕방울눈에 주먹코, 한 손은 가슴에 한 손은 배위에 있다.

생동감과 인간적인 친밀감이 느껴지면서 제주의 마스코트로 각광받고 있다고 한다.

 

 

 

 

 

 

 

 

 

 

 

 

 

 

 

 

▼ 제주목관아 뜰 조경

▲ 꽝꽝나무

 

 

 

 

 

 

 

 

 

 

▲ 호랑가시나무

 

 

 

 

 

 

 

 

▲ 올레길 17코스 마지막 지점이면서 18코스 시작점 표지

 

 

▲ 우리가 걸은 올레길 17코스

 

  17코스의 마지막 부분은 용두암, 용연, 갈마수마을과 무근성 지나 관덕정에 이르는 길로 제주 역사의 향기가 서려 있는 길이었다. 8시간 동안 25km를 걸었다. 17코스는 총 거리는 19km의 코스였지만, 중간중간 해찰하며 돌았던 길까지 합하여 25km를 걸었다고 내 폰이 알려주었다. 이 힘든 길의 여정을 역사 속에서 마무리 지을 수 있었음은 크나큰 행복과 보람이었다.

 

마지막으로 동문시장에 들려 오메기 떡을 시식도 해 보았다. 시장 맞은편 산지천 마당에서 17코스의 마지막 지점이라는 표지를 만났으니 참으로 뿌듯한 일정이었다. 좋은님들과 함께한 8시간의 추억은 내 인생 여정의 한 부분을 차지하며 나를 새롭게 다잡아 줄 것이다.

 

이제 다시 이 길을 걷는 기회가 나에게 돌아올 수 있을까? 만약에 주어진다면 오늘 미처 만나지 못했던 이야기 서린 길들을 꼭 만나고 싶다는 소망 하나를 간직하면서 숙소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