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마음따라 발길따라

참성단과 소사나무

물소리~~^ 2015. 3. 16. 13:18

 

 

 

 

 

 

드디어 마니산 정상이다.

하늘은 더 없이 맑고 푸르니 우리의 충만함은 더욱 배가 된 듯, 모두들 환한 표정으로 정상 표시목을 꼭 부여안으며 사진을 찍는다. 참 예쁘다. 가까이 저 위쪽으로 참성단이 보인다. 참으로 가지런하고 단정한 자세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으니 저절로 마음이 경건해진다.

 

그 보물을 어서 만나고 싶음을 아끼려는 마음으로 우리는 표시목이 있는 헬기장에서 점심을 먹었다. 정말 맛있다. 요 근래 입맛을 많이 잃었었는데 드물게 많은 양의 밥을 먹고 나니 정말 뿌듯하다. 진짜 마니산의 정기를 받아 내 몸의 원기가 돌아온 것 같으니 기분이 좋다.

 

참성단을 오르며 단을 쌓은 돌들을 가까이 바라보니 마음이 뭉클해진다. 어떤 힘으로 지금까지 이렇게 유지되고 있음인지… 이곳 참성단에서 북쪽의 백두산과 남쪽의 한라산까지의 거리가 똑 같으니 한반도의 배꼽에 해당하는 명당이라고 한다. 단군할아버지께서는 이 좋은 곳을 어떻게 찾아 내셨을까? 어쩌면 그 시절에 요즈음보다도 더 정확한 안목으로 바라보며 이치를 헤아리고 계셨을지도 모르겠다. 하니 우리도 디지털이 아닌, 아날로그적 삶을 추구함이 더 좋지 않을까.

 

 

▼ 참성단

 

 

 

 

 

 

 

 

 

소사나무다

천연기념물 502호로 지정되어 있다.

 

소사나무는 가지 휘어짐이 좋고 맹아(萌芽)력이 좋아 분재로 많이 키우는 나무이기에 이 나무가 귀한 나무라기보다는 특이한 장소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살아가고 있음에 기념물로 지정한 듯싶다.

유적지 참성단을 지키고 있는 멋진 자태의 말이 없는 소사나무는 신화의 주인공일까? 역사의 주인공일까? 이런 사물들이 있어 전설은 더욱 설득력을 지녀 내려오고 있음은 아닌지… 모든 것이 신령스럽게 보이니 까마득한 옛 이야기들이 사실처럼 믿어진다.

 

 

 

 

 

 

 

 

▲ 소사나무 가지 하나에 그런 내 마음 한 자락을 걸어두고 내려온다.

 

 

▲ 참성단에서 뒤 돌아 본 마니산 정상

 

 

 

 

 

 

이제는 하산길이다.

오늘 보고 느낀 모든 것을 하나씩 음미하며 천천히 계단길을, 채화된 성화가 내려온 길을 따라 걸었다.

 

 

 

 

고려궁지를 찾아…

 

역사의 보고에서 역사의 현장을 찾아보는 일은 참으로 보람된 일이다. 역사는 단순히 흘러간 과거가 아닌 쌓이고 쌓인 시간 속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삶의 지혜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니산을 내려와 모두 고려궁지 답사에 나섰다. 고려궁지 문화해설사의 자세한 설명을 들었고 많은 궁금증을 해소 하였다. 40여 년 동안 고려의 왕궁이었던 곳을 몽골군과 화해의 조건으로 모두 불 태웠다는 해설사의 말이 믿기지 않았다.

 

 

 

 

 

 

 

 

 

 

 

 

 

▲ 외규장각

조선시대의 건물을 복원해 놓았다.

결국은 고려의 왕궁을 조선시대에서는 행궁으로 이용한 것이다

그만큼 강화도가 위치적으로 안전한 곳이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해설사는 이야기 해준다.

 

 

 

 

 

 

▲ 규장각 내부의 조형물

 의궤 운반행렬이란다.

 

 

 

 

 

▲ 외로운 나무 한 그루가 외로운 궁지를 지키고 있다.

 

 

▲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봄 햇살도 각자  내려준 그림자 속에서 엿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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