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감상문

재즈

물소리~~^ 2015. 2. 1. 08:30

 

 

 

 

 

 

 

 

작가 토니 모리스는 아프리카계 미국여성작가다.

퓰리처상 등 각종 주요 문학상들을 수상한 미국 문학계의 거장으로

1993년 흑인여성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츳, 나는 그 여자를 안다’ 라는 단문으로 시작되는 소설 ‘재즈’는

소설이지만도 쉽게 읽히는 내용이 아니었다.

대화형식이 거의 없이, 한 사람의 배경을 설명하기위해

느닷없는 시대의 사람들을 끌어들이며 구성이 복잡하게 얽혀 있으니

다소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바이올렛이라는 여자의 남편 조는 중년의 화장품 외판원이다

열여덟 살짜리 도카스라는 소녀와 바람이 났고

어느 날 도카스를 총으로 쏴 죽인다.

아내 바이올렛은

소녀의 장례식장에 나타나 죽은 소녀의 얼굴에 칼질을 하려고 했다.

   

장례식에서 쫓겨나 집으로 돌아온 바이올렛은 절망에 휩싸인 채,

키우던 새들을 날려 보낸다.

그녀는 남편의 어린 연인이었던 도카스가 궁금해지기 시작하고

그 소녀의 흔적을 좇는다.

   

조는 부모를 알지 못했다. 세 살 즈음 그는 버려졌다

조는 어머니의 흔적을 좇았고,

그것은 결국 도카스의 흔적을 찾아온 셈이었던 것이다.

   

여기까지는 충분히 호기심을 자아내지만

이후 펼쳐지는 이야기는 각 개인들의 성장배경을 들려주며 우리로 하여금

무언가를, 왜 그래야만 했던가를 알수 있도록 흔적을 찾아 나선  것으로 나는 이해했다.

   

어린 시절 마음 깊이 심어져 매일매일 물을 먹고 자라난 공포는

평생 동안 그녀의 혈관을 뚫고 싹을 띄워왔다. (p138)

   

아마도 조와 바이올렛의 사이에 일어난  사건이 있기까지의

사람들의 심리를 파헤치는 것이라 여기며 읽었는데

너무 많은 사람들의 등장으로 혼란스러웠다.

모두가 불행을 껴안고 살아가는 사람들,

그들 내면에 자라고 있는 자아는 어쩌면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고

현재 우리의 내면에도 누구나 하나쯤은

크든 작든, 깊던 얕던

각기 사연이 용틀임하고 있을 것이라는 암시를 받으며 읽었다.

   

재즈라는 제목은 즉흥연주의 뜻이라 하였다.

책속의 주인공들은 모두 제각각의 인생의 연주자들이라는 뜻일 것이다.

읽기에 약간 거부감이 있었지만

끝까지 읽을 수 있었던 힘은 흑인들의 삶에 대한 연민이 있어서였고

또한 중간 중간 만나는 문장의 미려함을 놓칠 수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였다.

아주 많이 낯선 책을 열심히, 틈틈이 읽었다.

내가 고른 것이 아닌

골라 주어준 책의 읽기의 잇점은 바로 이렇게 책임감을 가지고 읽을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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