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랗게 물든 가을날의 예덕나무 잎
파란 하늘아래의 예덕나무 노란색 단풍이 참으로 아름답다.
어쩜 저리도 맑은 표정일까.
처음엔 무심코 생강나무라 생각했는데
자세히 바라보니 예덕나무다.
예절과 덕성을 모두 갖춘 예덕나무는
독특한 자람을 뽐내지 않고
절기 따라 제 모습을 조화롭게 변화시키며 살아간다.
봄철에 돋아나는 붉은 빛깔의 새순은 마치 꽃처럼 예쁘다
여기저기 봄꽃을 피우는 친구들과 맞춤하게 꽃처럼 새 잎을 피우며
그 즈음 자기를 적아백이라고 불러달라고 한다.
큰 키와 잎의 모습이 오동나무를 닮은 미안함으로
이름을 얼른 야오동으로 바꾸기도 하면서
특별하지 않은 수수한 꽃을 피운다.
이렇게 저렇게 제 몸을 낮추며
모든 친구와 어울려 지내던 예덕나무는
가을이 오면
예와 덕의 다스림으로 잘 자란 튼실함으로
노란빛 발하며 제 모습을 보여준다.
모두들 힘들고 지칠 때 생생한 밝음으로
눈길을 모으며 다른 친구들에게 힘을 실어 준다.
진정 저 밝은 잎에
우리 내년에 다시 만나자며~
예쁜 글씨로 정성스레 쓴 편지를
모든 친구에게 띄우는 듯싶다
이 가을이 가기 전
예덕나무의 노란 잎을 빌려 만든 편지지에
손 글씨의 소박함을 누군가에게 보내고 싶다.
감미로운 노래가 하늘을 타고 들려온다.
▲ 봄철의 새 잎 / 마치 꽃처럼 예쁘다
▲ 여름날, 수수한 꽃으로 특별함을 내세우지 않는다
쇼팽에게 보내는 편지
노래 / 안나 게르만
저녁 노을이 들판에 누울 때면
빛과 어둠의 옷을 입은 네가 찾아오지
저녁 안개 속에서 나를 맞는 것은
풀잎의 바스락대는 소리와 물의 반짝임이라네
바람에 실려 온 봄 노래가
대지에 울려 퍼지는 것을 듣네
그 음은 투명하고 맑으며 귀에 익고 정겹네
마치 고향처럼
은하수로부터 밤이 밀려와
반짝이는 장미 잎들이 바람에 흔들리네
하지만 이곳을 떠나기 전에
포도주 같은 네 음악에 흠뻑 취하고 싶어
내 마음 속에는 너의 멜로디가 남아 있네
저녁 노을이 들판에 누울 때면
빛과 어둠의 옷을 입은 네가 찾아오지
음악출처 / 인터넷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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