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가 길게 지나가는 동안
바람이 길을 나서지 못했나 보다.
비 그치니
성급함으로 길거리 낙엽들을 몰아세운다.
바람도 우산이 필요했을까
사나운 몸짓에 내 몸을 웅크린다
바람 불지 않으면 세상사는 맛이 없다는데
그 세상바람을 헤쳐 나가야 한다는데
이왕 만나는 세상 바람이라면
즐기며 맞이하리라
억새도 바람을 맞아 한 방향으로 머리 날리며
염원을 띄우는데
나도 바람으로 머리를 빗질하며 즐풍(櫛風)을 하련다
동쪽바람이 좋다하니
동쪽을 향해 서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머리를 넘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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