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단상(短想)

즐풍(櫛風)을 즐기다.

물소리~~^ 2014. 10. 23. 22:46

 

 

 

 

 

 

가을비가 길게 지나가는 동안

바람이 길을 나서지 못했나 보다.

비 그치니

성급함으로 길거리 낙엽들을 몰아세운다.

바람도 우산이 필요했을까

사나운 몸짓에 내 몸을 웅크린다

바람 불지 않으면 세상사는 맛이 없다는데

그 세상바람을 헤쳐 나가야 한다는데

이왕 만나는 세상 바람이라면

즐기며 맞이하리라

억새도 바람을 맞아 한 방향으로 머리 날리며

염원을 띄우는데

나도 바람으로 머리를 빗질하며 즐풍(櫛風)을 하련다 

동쪽바람이 좋다하니

동쪽을 향해 서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머리를 넘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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