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도
나는 차 핸들을 썰렁하기 짝이 없는 빈 들판으로 돌린다.
빈터 어느 한 곳에
하얀 꽃이 피어있을 거란 믿음에서다
어김없이 그 자리에서 하얗게
안개처럼 무리지어 피어 있는 모습, 참으로 예쁘구나!
그런데 작년보다도 더 많이, 더 많은 곳에서 피어나니
반가움과 동시 걱정이 앞선다.
중도국화, 털쑥부쟁이 라는 또 다른 이름을 가진 꽃
처음엔
개망초를 닮은 꽃이 화사하게 피어있음에 내 눈길을 끌어갔다.
하지만
수입된 곡물 어딘가에 씨앗이 들어 있다가
강한 번식력으로 우리나라 지천에 퍼지게 된 꽃은
번식력이 강한아이로 생태교란식물로 지정되면서
예쁜 꽃이 그만 퇴치대상으로 되었단다.
길가나 빈터, 들에서 자라면서
그리움, 기다림이란 꽃말을 가진 너!!
아이야~
예쁨을 너무 자랑하고 있는 것 아니니
그저 적당히 네 모습 잊지 않을 만큼만 보여준다면
귀히 여겨 사랑받을 텐데
웬 욕심으로 그렇게 많이 퍼트리고 다니니~
‘지나침은 부족함만 못하다.’ 라는 교훈을
너를 통해 다시 한 번 새기게 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