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듭풀
매듭풀이라는 이름은
줄기에 매듭을 여러 개 만들어 놓은 것 같은 풀이라고 붙여진 이름이다.
꽃이 워낙 작아서일까?
잎만 보이고 그래서 잎으로 기억하는 꽃(풀)이기도 하다
오늘 이 꽃을 찍으려고
정지동작을 수초동안 몇 번을 거듭하다
산 모기한테 엄청 당했다.
왠지 참 정갈한 느낌이 드는 까닭은
빗으로 곱게 쓸어 넘긴 머릿결처럼
잎의 가지런함에서 빚어지는 단정함일 것이다.
잎을 따서 가만히 들여다보면
잎맥이 아주 선명하다.
잎 끝을 잡아당기면 그대로 잎맥 따라 잎이 떨어지는데
그 모습이 군인들의 계급장 같으니
어렸을 적 계급장놀이를 하기도 했다.
잎과 줄기만을 보다 오늘처럼 꽃을 발견하면
참으로 신기하고 예쁘다
이처럼 작은 꽃을 피울 수도 있구나!!
작기도 한 것이 색깔은 어찌도 그리 고울까..
그 작은 꽃잎에 어떻게 그러게 섬세함의 빛을 칠할 수 있을까.
이 작은 꽃을 피우며 살아가면서도
조금치도 허술함을 보이지 않고
할 수 있는 최선을 아낌없이 다하는 이들을 보면
참으로 경건한 마음이 된다.
8월 마지막 날,
가을이 저만치서 자꾸 기웃거리는 날
내 삶의 자세를
매듭풀의 가지런함을 따라 가다듬고 싶다.
잎을 살짝 힘주어 잡아 당기면 이처럼 떨어진다.
그래서 계급장놀이를~~~
한 매듭에 3장의 잎이 나고 그 사이에서 꽃을 피움
(형광불빛 아래의 사진이어서 선명하지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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